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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미국 내 제련소 건설 위해 3조원대 대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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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5년 만기… JP모건 주간사 선정”
“동맹이 필요로 하는 부채 규모 여실히 보여줘”
대미 투자 年 200억 달러 한도 속 민간 대출 선택
조선일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스1


세계 1위의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州)에 대규모 핵심광물 통합제련소 건설을 발표한 가운데, 제련소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23억5000만 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미·중 패권 경쟁 속 트럼프 정부의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미 국방부·상무부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한다. 우리 정부가 3500억 달러(약 520조원) 대미(對美) 투자를 약정한 가운데 이뤄지는 대규모 프로젝트라 일종의 ‘실증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고려아연이 제련소 건설 자금을 대기 위해 23억5000만 달러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5년 만기로, JP모건체이스가 주간사로 선정된 상태”라고 했다. 고려아연 측은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테네시 클락스빌의 나이스타 제련소 부지를 인수했고, 74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총괄하기 위해 미 정부와의 합작 법인인 ‘크루시블 메탈스(Crucible Metals) LLC’도 설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미국의 큰 승리”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의 제련 기업 중 하나인 고려아연의 자금 조달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 속 동맹이 필요로 하는 부채 규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한미가 지난해 발표한 팩트시트(Fact Sheet·설명 자료)를 보면 상호 관세를 인하하는 대가로 한국이 미국에 2000억 달러를 투자하게 돼 있다. 이를 위해 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대미 투자 펀드의 연간 상한 금액은 200억 달러로 묶는다는 게 우리 정부의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월 올해 상반기에는 대미 투자가 시작되기 어려울 것이라 했는데, 고려아연이 민간 대출을 선택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려아연은 테네시 프로젝트를 계기로 미 조야(朝野)를 상대로 하는 광범위한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달 테네시가 지역구인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과 잇따라 만남고, 이달 초에도 워싱턴 DC를 방문했다.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대담을 했고, 서울 도심에 6·25 전쟁 참전용사 추모 공원을 조성하는 한미 프로젝트에도 이사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려아연은 트럼프와 직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브라이언 발라드의 ‘발라드 파트너스’, 백악관 실세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과거 근무했던 ‘머큐리 퍼블랙 어페어스(MPA)’ 등을 자사 이익을 대변한 로비스트로 잇따라 선임하며 워싱턴 DC의 로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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