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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헝가리 '딴지'에 우크라 154조 지원 또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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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러시아와 전쟁으로 재정난이 심각한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약 154조원)의 긴급 대출을 지원하려던 유럽연합(EU)의 계획이 헝가리의 반대에 또 불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내달 900억 유로의 지원을 집행한다는 안건이 헝가리, 슬로바키아의 반대로 승인되지 못했다고 복수의 외교관들이 전했다.

EU 27개국 정상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갈등으로 끝내 반대표를 던졌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월 러시아의 공격으로 드루즈바 송유관이 파손돼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끊기자 우크라이나가 일부러 송유관을 복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EU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 집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 송유관은 우크라이나를 약 1천500㎞ 경유한다.

EU는 지난달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헝가리의 딴지에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 대출을 집행하려는 계획이 가로막힌 뒤 오르반 총리를 달래기 위해 전방위로 나섰으나 그를 설득하는 데 끝내 실패했다.

야당에 지지율이 밀리며 16년 만에 실권 위기에 몰린 오르반 총리는 내달 총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을 부각하며 지지 세력 결집을 꾀하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EU 정상회의일 수도 있다는 예상 속에 브뤼셀에 도착한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원유 공급을 재개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어떤 결정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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