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출 금지 조치 대상인 이란산 원유에 대해 일시적으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해상에 떠 있는 원유’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110달러 대까지 치솟은 국제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란산 원유의 시장 진입을 일부 허용할 뜻을 시사한 것이다.
19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하면서 “앞으로 며칠 내로 해상 운송 중인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이미 이란산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 현재 1억 4000만 배럴 규모 이란산 원유가 해상에 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1000만∼14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이 발생한다고 보면, 이는 약 3주간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베선트 장관은 “앞으로 10일에서 최대 14일 동안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베선트 장관 발언 이전에도 미국은 유가 급등에 대응해 이란산 원유의 시장 진입을 일부 허용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포착돼왔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일시적으로 제재를 풀었는데, 이 과정에서도 이란에서 만들어진 원유가 거래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행정부 차원에서 원유 선물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는 “미 재무부가 (원유) 선물 시장에 개입할 거라는 추측이 있는데, 우리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실물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지 금융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이 독자적으로 전략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억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전격 결정한 바 있다. 미국도 이에 동참해 전략비축유 1억 7200만 배럴을 풀기로 했는데, 이에 더해 추가 물량을 시장에 더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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