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수일 내 해상에 묶여 있는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며 "규모는 약 1억400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약 10일에서 2주치 글로벌 공급량에 해당한다"며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향후 10~14일 동안 유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활용해 유가를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러시아 이어 이란까지…공급 확대 총동원
미 재무부는 앞서 제재로 묶여 있던 러시아산 원유 약 1억3000만 배럴의 판매를 허용해 글로벌 공급을 늘린 바 있다. 이번 이란산 원유 제재 완화 역시 같은 맥락의 '공급 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센트 장관은 추가 대응 카드로 전략비축유 방출도 거론했다. 미국은 이미 1억7200만 배럴 방출을 약속했으며,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주도한 4억 배럴 공동 방출 계획의 일부다.
그는 "유가를 낮추기 위해 미국이 단독으로 추가 SPR 방출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 "금융시장 개입 없다"…실물 공급으로 대응
미국은 원유 선물시장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베센트 장관은 "재무부는 원유 선물시장에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실물 공급을 늘려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1000만~14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이를 메우기 위해 이란산 원유 방출과 비축유 활용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 일본과 공조 확대…중국엔 "신뢰 어려운 공급자"
미국은 동맹국과의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일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참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역시 추가적인 비축유 방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에 대해서는 "항공유 등 정제 제품의 아시아 수출을 중단하며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란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3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증시 역시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제재 완화와 비축유 방출, 동맹국 공조를 결합한 '유가 방어 전략'을 본격 가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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