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바퀴가 빠져 반대편에서 오던 고속버스를 덮쳐 버스기사가 숨졌다. 처음에는 버스기사가 다친 상태에서 차를 안전하게 갓길까지 몰았다고 알려졌으나, 실은 승객 중 한 명이 의식을 잃은 버스기사를 대신해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 51분경 경기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 포승분기점(JC) 인근 상행선을 주행하던 화물차에서 바퀴가 빠졌다. 바퀴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편 하행선을 달리던 고속버스를 덮쳤고, 버스 운전기사인 60대 남성 A 씨가 심정지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영상=채널A |
당시 사고 영상을 보면 앞 유리가 뻥 뚫려있는 버스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비틀대는 모습이 보인다. 버스는 비상등을 켜고 도로를 달리더니 갓길에 멈췄다. 사고 당시 버스 기사가 의식을 잃자 핸들을 잡고 버스를 멈춘 것은 승객 문도균 씨였다.
문 씨는 채널A 인터뷰에서 “자고 있다가 펑 터지는 소리가 나서 깼는데 앞이 막 자욱하더라”며 “핸들이 반쯤 부서져 있었는데 한 손으로 브레이크 누르고 한 손으로 핸들 잡았다”고 설명했다.
안전하게 갓길로 버스를 세운 문 씨는 승객들을 탈출시키고, 버스 기사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그는 “같이 합심해서 서로 도와가면서 했다”며 “기사님한테는 심폐소생술 끝까지 못 해드려서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
가해 화물차는 운전석 쪽 바퀴 2개가 빠지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안쪽 바퀴는 버스 앞유리를 깨고 들어갔고 바깥쪽 바퀴는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중 2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문 씨의 대처 덕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차 기사는 “바퀴가 빠진 것은 알았지만 사고가 난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화물차 기사를 입건하고 바퀴가 빠진 이유 등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