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원장 |
우선 피지·모공 구조다. 남성은 피지 분비가 활발해 모공이 커 보이기 쉽고 피지가 산화되면서 피부결이 거칠어진다. 이때 피부는 번들거리면서 동시에 푸석해 보이며 '피곤한 인상'을 준다. 아무리 멋진 정장을 입어도 관리되지 않은 모습으로 보이기 쉽다.
면도 자극과 마찰도 영향을 준다. 매일 반복되는 면도는 미세 염증과 피부 장벽 손상을 축적시키고, 홍조·각질·당김을 반복시킨다. 결국 '관리해도 티가 안 나는 피부'가 되기 쉽다. 여기에 자외선과 야외 노출도 있다. 자외선은 단순히 색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피부 탄력 저하를 누적시켜 처진 턱선과 팔자주름 등 노화 변화를 빠르게 만든다. 이와 함께 수면·회식·스트레스가 주는 영향도 크다. 잦은 음주는 회복 시간을 빼앗고,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서 피부 재생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최근 강남·압구정 피부과에서 남성 내원이 늘어나는 이유도 명확하다. 남성들이 원하는 것은 '동안'이 아니라 깔끔함, 정돈된 인상, 그리고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남성 피부는 두께가 있는 편이라 관리를 시작하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작정 강한 시술부터 시작하면 회복이 늦어지고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회의·출장·대외 일정이 많은 경우에는 다운타임(부기·홍조·멍)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피부과 전문의로서 남성 상담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전체적인 피부 상태다.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요소가 피부톤인지, 깊은 주름인지 등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찾아 단계적으로 관리 계획을 세운다.
피부는 단 한 번의 시술로 극적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순서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리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나이에 따라 먼저 무너지는 피부의 축이 다르기 때문에, 연령대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화 '인턴'을 보면, 경영진으로 일하던 인물이 다시 신입으로 돌아가 새로운 일을 배우게 된다. 우리에게도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그때를 위해 성별에 관계없이 피부를 하나의 자산처럼 생각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듯 아낌없이 관리하고 투자해보는 것도 젊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원장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