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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 부활” 외쳐도 중국 편 안 드는 아세안…일본 몰아붙이는 중국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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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일 18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SCMP “중국의 외교적 노력 성공적이지 않아”
아세안, 대만 위기 자국 안보 경계…일에 공감
경향신문

로렌스 웡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8일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과 싱가포르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 중국에서 이를 씁쓸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일본을 상대로 한 공세에 아시아 우군을 얻지 못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19일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취임 후 일본을 첫 방문한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전날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양국 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인공지능(AI), 사이버안보, 저탄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웡 총리는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싱가포르는 일본과 중국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한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또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희생시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닛케이아시아 기고에서 “싱가포르는 일본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견지해 왔다”며 일본이 역사 문제로 얽힌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웡 총리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포럼에서 “싱가포르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전시 역사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 온라인에서 웡 총리가 일본의 편을 든 것으로 해석돼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은 아시아 대사들을 소집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러한 노력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지 일주일 만에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한 일, 웡 총리의 행보, 러시아와 미얀마를 제외하고는 공개적으로 일본을 비판한 국가는 없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연구원인 패트리샤 킴은 많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이 대만 해협에서의 갈등이 자국의 안보와 지역 안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본 측 견해에 공감하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외교적 압력과 경제적 압력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짚었다. 아세안의 중립 외교 전통도 이유로 꼽혔다.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들자 베트남의 지정학 분석가 람득부는 홍콩에 기반을 둔 영문 매체 아시아타임스에 “중국의 대일 압박은 동남아에도 경고가 된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미국, 일본과 합동 군사훈련을 했으며, 최근에는 일본과 핵심 광물 및 원자력 발전과 관련한 협정을 맺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샤크 연구소가 2025년 동남아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41%가 중국의 경제·군사력이 자국을 위협한다고 답했다. 일본은 이 조사에서 해마다 가장 신뢰받는 국가로 꼽혀 왔다.

SCMP는 중국 반관영 싱크탱크 차하얼 학회의 천양 연구원이 “모든 것은 양적 변화를 통해 질적 변화를 겪는다”며 한 제언을 해법으로 소개했다. 아세안 국가들을 상대로 꾸준히 2차 세계대전 시기 겪은 공통의 피해를 강조하고, 군국주의와 파시즘 간의 유사성을 설명하며, 궁극적으로는 일본의 군사 팽창을 활용하려는 미국에 경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행보와 달라질 것을 요구하지 않는 제언이다.

아세안 국가 가운데서도 미국 동맹국인 필리핀을 겨냥한 중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18일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필리핀 항공기 여러 대를 격퇴했다고 SNS에서 밝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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