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건물이 파괴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에 최대 규모의 가스전을 공격당한 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시설에 보복 공습을 하면서 “걸프 에너지 시설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정제·저장 시설을 타격하던 양측이 생산 시설로 표적을 확대하면서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사우스파르스 해상의 3·4·5·6 가스전 광구와 남서부 해안 도시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주간 이스라엘이 이란 내 정유 시설과 저유소 등을 공격하긴 했으나 에너지 생산 시설을 공습한 건 처음이다.
이번 무인기(드론)·미사일 폭격으로 사우스파르스의 천연가스 처리·정제 플랜트 일부가 파손됐다. 아살루예 단지 내 가스 처리 시설에서도 불이 나 플랜트 가동이 중단됐다. 이란 석유부는 “여러 설비가 손상됐지만 사망자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 화재는 통제됐다”라고 밝혔으나 가스 생산 감소량이나 복구 예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피격 이후 가스 저장 시설이 몰려있는 카타르 라스라판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카타르 정부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라스라판 가스 시설 일부에서 불이 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카타르는 이란의 공격을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 비난하며 주카타르 이란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눈에는 눈’ 방식의 보복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그 파장은 전 세계를 휩쓸 통제 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새로운 단계의 대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범죄를 저지르는 적이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 시설 일부를 침해했다”며 “이번 보복 공격은 시작일 뿐이며 이란 에너지 시설이 다시 공격당하면 걸프 지역의 석유·가스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삼레프 정유 시설과 알주바일 석유화학 단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알호슨 가스전 등을 잠재적인 공격 목표물로 지목하며 해당 지역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요청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전선은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밤 카스피해에 있는 이란 해군 미사일 고속정들을 공격했다. 이란 북부 지역을 공격한 것은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처음이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5척 이상의 이란 선박이 타격 목표가 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하나의 폭탄에 여러 소형 폭탄(자탄)이 들어있는 집속탄까지 활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밤부터 집속탄을 장착한 미사일 수십 발을 이스라엘로 발사했다. 자탄이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아파트에 떨어지면서 70대 부부가 사망하고 요르단강 서안의 미용실에서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동 지역에 수천명 규모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바라보는 이란 해안에 지상군을 배치하는 방안과 이란 내에 있는 고농축 우라늄 440㎏을 찾아내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을 미군이 점령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미군은 지난 13일 이 섬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현재 지상군 투입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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