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가 대형 플랜트 발주 공백 직격탄을 맞으며 수주가 1년 만에 사실상 '반토막' 났다. 화공 중심 사업 구조도 급격히 흔들리며 에너지·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E&A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6조4000억원으로 연초 목표(11조5000억원)의 55.7%에 그쳤다. 전년(14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7조원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수주 급감은 화공 부문 위축 영향이 컸다. 2024년 9조6000억원에 달했던 화공 수주는 지난해 3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첨단산업(2조7000억원), 뉴에너지(3조4000억원) 등은 견조한 수주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이익 규모도 동반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9조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16억원에서 7921억원으로 18.5% 줄었다. 수주 공백이 실적 위축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삼성E&A는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발맞춰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기존 '화공·비화공' 체계를 '화공·첨단산업·뉴에너지' 중심으로 변모시킬 방침이다. 특히 뉴에너지는 전체 수주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하며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삼성E&A의 뉴에너지 사업은 LNG, 청정에너지, 수처리(ECO)를 중심으로 확장 중이다. 수소와 탄소포집·저장(CCUS) 등 저탄소 분야도 병행하며 기존 플랜트 EPC 역량을 에너지 전환 시장으로 옮기는 전략이다.
삼성E&A는 올해 수주 목표를 12조원으로 설정하는 등 빠른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혁신기술 기반 수행 경쟁력 차별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확보하고 뉴에너지 중심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수주 감소는 아쉽지만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중동 리스크로 화공 부문 수주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그룹사 발주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연간 가이던스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주가 역시 과거 투자 사이클 대비 저평가 구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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