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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한국인보다 행복" 韓 52→58→67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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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147개국 대상 삶의 질 평가
한국 67위, 일본 61위, 중국 65위
사회적 지원·선택의 자유는 선방…공동체 지표는 부진
핀란드 9년 연속 1위…북유럽 상위권 독식
SNS 오래 쓸수록 행복 낮아, 젊은층 영향 확인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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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이 스스로 평가한 삶의 만족도가 또 한 번 하락하며 세계 평균 대비 뚜렷한 격차를 드러냈다. 경제 규모와 기대수명 등 객관적 지표는 상위권에 근접했지만, 공동체 신뢰와 사회 인식 지표에서 발목이 잡히며 순위 하락이 이어지는 흐름이다. 단순한 소득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요인이 행복도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조사기관 갤럽이 19일 발표한 2026년 세계 행복 보고서(WHR)에 따르면 한국은 행복 점수 6.040점(만점 10)으로 67위를 기록했다. 재작년 52위에서 지난해 58위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다시 9계단 하락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세계 14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과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응답자들이 자신의 삶의 질을 0점부터 10점까지 평가한 뒤, 이를 다양한 사회·경제 지표와 결합해 행복 점수를 산출한다.

평가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건강한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인생 선택의 자유 △관용 △부패 인식 등 6개 항목이 반영된다. 사회적 지원은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의 존재, 관용은 기부 등 공동체 기여 수준을 의미한다.

한국은 1인당 GDP와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인생 선택의 자유 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기부와 같은 공동체 활동, 사회 전반의 청렴도에 대한 인식에서는 상위권 국가 대비 낮은 평가를 받으며 전체 점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경제 규모 대비 낮은 행복도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소득 수준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관계, 신뢰, 제도에 대한 인식으로 이동하는데, 한국은 이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경쟁 중심 사회 구조와 낮은 사회적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행복도 상위권은 올해도 북유럽 국가들이 장악했다. 핀란드는 7.764점으로 9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아이슬란드(7.540점), 덴마크(7.539점)가 뒤를 이었다. 코스타리카(7.439점)가 4위로 올라서며 비유럽 국가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5~7위 역시 스웨덴(7.255점), 노르웨이(7.242점), 네덜란드(7.223점) 등 복지와 사회 신뢰 기반이 강한 국가들이 차지했다. 이들 국가는 높은 세금과 복지 지출 구조 속에서도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행복도를 기록하는 특징을 보인다.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의 위치는 더욱 분명해진다. 미국은 6.816점으로 23위, 일본은 6.130점으로 61위, 중국은 6.074점으로 6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보다 낮고 중국보다도 근소하게 뒤처진 수준이다.

전쟁 상황에서도 일부 국가는 높은 행복도를 유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스라엘은 중동 분쟁 속에서도 7.187점을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반면 러시아(5.835점·79위)와 우크라이나(4.658점·111위)는 전쟁 장기화 속에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특히 젊은 세대의 행복도 변화에 주목했다. 전 세계 85개국에서 25세 미만의 행복도는 2006~2010년 대비 상승했지만,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하락했다.

또한 47개국 조사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길수록 행복도가 낮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장시간 이용자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디지털 환경이 정신 건강과 주관적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최하위는 1.446점을 기록한 아프가니스탄이었으며 북한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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