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알파벳(GOOGL) 자회사 구글이 미시간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20년 동안 적용되는 전력 계약이 포함되는데, 구글이 새로 추가되는 대규모 청정 전력의 비용 전부를 부담하는 조건이다.
구글이 DTE 에너지(DTE Energy Co.)와 맺은 이번 합의는 데이터센터를 전력망에 연결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이런 프로젝트가 지역 공공요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역 사회의 우려를 동시에 드러낸다.
DTE가 화요일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센터는 최대 1기가와트(GW)의 전력을 사용할 예정이며, 2027년 12월부터 전력 공급을 시작해 2028년 말에는 풀로드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와 인공지능 야심을 뒷받침할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앞다퉈 건설하면서, 일부 미국 지역에서는 전력망에 부담이 가중되고 가계와 소상공인의 전기료가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는 미국 정치의 최상층부까지 올라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 기업들이 전기요금 부담을 나눠 져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구글은 디트로이트 인근 밴뷰런 타운십(Van Buren Township)의 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타운십 웹사이트에는 "프로젝트 카놀리(Project Cannoli)"라는 이름의 데이터센터 계획이 올라와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올해 1월 지역 주민들의 반대 시위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현재 DTE는 석탄 41%, 천연가스 26%, 나머지는 주로 원전과 풍력 등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구글은 성명에서 이번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관리(demand flexibility)를 포함한 2.7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자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DTE가 제안한 이번 구조는 이례적이다. 우선, 1기가와트에 달하는 막대한 전력량을 대상으로 한 20년 계약 자체가 일반적인 전력·고객 계약보다 훨씬 긴 편이라고 DTE는 규제 당국에 제출한 증언에서 인정했다.
구글이 1600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재생에너지와 480메가와트의 배터리 저장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한 점도 매우 새로운 사례로, AI 연산 수요에 맞춰 절실하게 전력을 확보해야 하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게 일종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구글과 DTE 간 전력 계약은 미시간 공공서비스위원회(Michigan Public Service Commission)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시간에서는 이미 초대형 데이터센터 전력 계약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지난달에는 주 법무장관 데이나 네셀(Dana Nessel)이 오라클(Oracle Corp.)과 오픈AI(OpenAI)가 추진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한 DTE 계약 승인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했다.
알파벳 경영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회사는 2월,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최대 18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3년 합산을 웃도는 수준이며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이로 인해 구글은 막대한 투자가 실제로 눈에 보이는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실적발표에서 알파벳은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장비가 기술 인프라 투자액의 약 4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서버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전력 접근성(access to power)과 공급망(supply chains)이 향후 회사의 투자 집행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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