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계가 19일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 속에 생산 차질, 납기 지연, 수익성 악화 등 경영 전반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유가급등에 다른 나프타 납품 석화 대기업 간담회’를 열고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쟁 여파로 원자재·소재 조달 등 애로 사항을 청취하면서 비용 전가 방지 등 고통 분담을 주문했다.
회의에는 LG화학(051910), 한화솔루션(009830), 롯데케미칼(011170), 여천NCC,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동 사태로 인해 공급 불가를 뜻하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나프타 확보가 어려워져 에틸렌 가격도 급등했다고 전했다.
여천NCC 관계자는 “실물 나프타를 구하기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 이라며 “(물량의) 70% 정도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봉쇄되면서 가동률이 상당히 낮아져 최저 가동률 수준이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 전에는 600달러였던 나프타 톤당 가격이 최근 1100달러 이상을 줘야 해 가격이 두 배 정도 올랐고 그 조차도 구하기 어렵다”며 “업스트림(원자재·소재) 업체들도 가동률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LG화학 관계자는 “‘산업의 쌀’인 에틸렌 생산에 필요한 나프타는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처럼 정부 차원의 비축 체계가 마련돼 있었다면 좋지 않았나 싶다”면서 “중동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NCC(나프타분해시설) 설비가 없어 에틸렌을 외부에서 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에틸렌을 구할 수 없어서 전쟁 이후 딱 이틀 만에 가동 정지가 됐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나프타 수급난이 후방 산업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비상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3·4월에 합성수지 같은 경우는 계약 취소 등 수출 물량을 최소화하려 한다”면서 “사실 수출 판가가 더 좋지만 국내 화학 생태계 안정을 위해 국내 공급 비중을 기존 45% 수준에서 90%까지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