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아시아 이슈]AI로 얼굴 바꾼 '가짜 지원자'…일본 IT기업 면접 침투, 北 위장취업 의혹

댓글0
아시아투데이

일본 IT기업의 온라인 채용 면접에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타인의 얼굴과 신상을 위조한 '가짜 지원자'가 등장했다./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실제 인물의 얼굴사진과 경력 정보를 악용한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북한 IT 인력이 해외 기업에 위장 취업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사례와 연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도쿄 도내 한 IT기업이 실시한 중도 채용 온라인 면접에서 '요시타케 케후미'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이 등장했다. 그는 "태어나고 자란 곳이 미국이라 일본어가 서툴다"고 말하며 해외에서의 완전 원격근무를 희망했다. 회사 측 담당자(30)가 "출근이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하자, 지원자는 "그럼 실례하겠다"며 약 2분 만에 면접을 종료했다.

해당 남성은 일본의 인재 소개 플랫폼을 통해 영어 이력서를 제출했으며, 일본 대기업 근무 경력과 '일본어: 네이티브'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면접 이후 담당자가 의심을 품고 이력서에 적힌 비즈니스용 SNS 페이지에 접속한 결과, 국내 IT기업 '리유니온 소프트웨어'(도쿄)의 요시이 겐분(41) 대표의 프로필이 표시됐다. 이력서의 학력과 경력도 요시이 씨의 실제 정보와 일치했다.

요시이 대표는 업체로부터 면접 영상 제공을 받아 확인한 뒤 "인터넷에 공개된 자신의 얼굴 사진과 영상을 사용해 AI로 스푸핑(가짜 신원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름끼치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후 X(옛 트위터)를 통해 관련 제보를 요청하자, "같은 이름의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도 접수했다"는 다수의 연락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요시이 대표로부터 받은 면접 영상을 토대로, 딥페이크 판별 기술을 보유한 도쿄대발 벤처기업 '나브라스', 미국 IT대기업 '옥타(Okta)' 등 세 곳의 기관에 감정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세 기관 모두 "딥페이크 가능성이 높다", "생성형 AI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거의 확실한 위조 영상"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마와 머리카락 사이의 경계가 부자연스럽고 △눈 위치가 순간적으로 어긋나며 △입 모양과 음성이 일치하지 않는 등의 이상 움직임이 확인됐다.

옥타(Okta, 미국의 아이덴터티·접속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업)측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북한 IT 기술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생성형 AI 등으로 신원을 속여 해외 기업 면접에 참여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6500건 이상 확인됐다. 일본 기업도 일부 포함돼 있으며, 외화 획득 후 북한으로 송금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원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보안업체 트렌드마이크로(도쿄)는 2024년 말 북한 사이버 범죄 조직이 사용하는 서버를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기술을 실험 중인 영상과 수많은 위조 이력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설계부터 운용까지 가능한 '풀스택 엔지니어' 경력을 내세운 가짜 프로필이 많았다고 한다. 요시이 대표는 실제로 풀스택 엔지니어가 아니지만, 가짜 이력서에는 해당 경력이 기재돼 있었다.

트렌드마이크로 다카하시 마사야 시니어 스페셜리스트는 "북한 IT 인력의 스푸핑은 미국·유럽 중심으로 확산돼 왔지만, 이제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기업은 계정 인증, 대면 면접 등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정보학연구소 에치젠 코 교수(정보보안)는 "얼굴을 옆으로 돌리거나 손을 흔드는 등의 동작으로 딥페이크를 판별할 수 있었지만, 기술이 급속히 발전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전문적인 대화를 통해 진위 여부를 검증하고, 복수의 인증수단을 병행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아시아경제트럼프 "이란, 카타르 또 공격 말라…공격시 전체 폭파"
  • 연합뉴스제21회 시흥갯골축제 9월 개최…생태·예술 프로그램 강화
  • 서울신문창원시장 선거, 여야 경선 본격화…후보군 압축
  • 뉴시스테이프 커팅하는 정은경 장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