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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못 잊는 프랑스… 마크롱 “새 핵항모, 드골 발자취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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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때 드골이 이끈 ‘자유 프랑스’
프랑스 새 핵항모 이름으로 낙점 받아
“저는 미래의 항공모함이 샤를 드골 장군의 발자취, 그의 삶, 그의 운명을 따르길 원합니다.”

오는 2038년 취역을 목표로 새로운 핵 추진 항공모함(핵항모) 건조에 착수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낭트 인근의 조선소를 찾아 행한 연설 일부다.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 낭트 주변의 조선소에선 새 핵항모에 장착할 원자로 2기가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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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새로 건조해 오는 2038년까지 실전에 배치할 차세대 항공모함 ‘프랑스 리브르’의 모형 옆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낭트를 방문한 마크롱은 새 핵항모를 ‘프랑스 리브르’(France Libre·자유 프랑스)로 명명하겠다고 밝혔다. 자유 프랑스란 제2차 세계대전 초반인 1940년 6월 나치 독일에 패한 프랑스가 항복할 결심을 굳히자 격분한 샤를 드골(1890∼1970) 장군이 결성한 반(反)독일 저항 운동 조직이다. 드골은 프랑스와 독일 간의 휴전 협정이 체결되기 직전 영국으로 망명해 1944년 연합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으로 프랑스가 나치에서 해방될 때까지 자유 프랑스를 이끌었다. 영어로는 ‘프리 프랑스’(Free France)라고 불렸다.

전후 드골은 정계에 입문해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1959∼1969년 재임)을 지냈고, 임기 중 핵무기 개발에 성공해 프랑스를 미국·영국·소련(현 러시아)·중국과 더불어 세계 5대 핵무기 보유국 반열에 올렸다.

이날 연설에서 마크롱은 “새 핵항모는 드골 장군이 2차대전 중 나치의 프랑스 점령에 반대해 이끈 프랑스 저항 운동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며 “‘프랑스 리브르’라는 이름은 야만에 맞서 싸운 남녀들의 기억을 기리기 위한 것”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가 보유한 핵항모 이름은 ‘샤를 드골’(2001년 취역)이다. 장차 드골함을 대체할 새 핵항모도 결국 드골에게 헌정돼 드골을 기념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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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영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런던 시내에 있는 샤를 드골 장군의 동상에 헌화한 뒤 돌아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가 새로 건조할 핵항모 ‘프랑스 리브르’는 길이가 310m, 무게는 8만t으로 기존 드골함(길이 261m, 무게 4만2000t)보다 훨씬 더 크다. 약 20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으며, 전투용 무인기(드론) 외에 전투기도 30대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마크롱은 “새 핵항모에 장착될 원자로는 드골함보다 두 배 더 강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이는 탁월한 기술적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핵항모를 건조해 운영하는 나라는 프랑스와 미국 둘뿐이다. 미국은 최근 대(對)이란 군사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제럴드 포드’를 비롯해 총 11척의 핵항모를 갖고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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