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 물가 지표의 상승만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고, 원자재·에너지·관세 등 일시적 요인이 물가를 자극한 측면이 큰 만큼 앞으로 통화정책 경로를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진단이다.
(표=DS투자증권) |
정 연구원은 이번 FOMC 자체보다도 향후 새 연준 의장 인준 과정에서 더욱 명확한 금리 경로가 드러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최근 금리인하 기대 약화가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일 발표된 물가 지표에서 근원 수치가 전년 동기 대비 3.9%로 높게 나타났지만, 원자재와 에너지,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실제 압력은 3%를 밑도는 수준으로,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이번 물가 흐름은 구조적인 재상승보다 일시적인 요인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음식료 원재료 가격 상승도 이미 예고된 흐름이었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곡물 가격 상승세가 나타난 데다 관련 항목의 월간 상승률도 2%를 웃돌며 비용 압력이 조기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여전히 높은 서비스 물가 역시 무역이나 운송비보다는 금융 관련 비용 상승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최근 물가 지표가 전면적인 인플레이션 재가속 신호로 해석되긴 어렵다고 봤다. 파월 의장도 관세 영향이 일회성일 수 있으며 하반기에는 점차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아직 통화정책 사이클 전환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물가보다 더 큰 변수로 유가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들어 국제유가와 주가지수의 상관관계가 크게 높아졌고, 최근 시장은 금리보다 유가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중동 정세가 종전 수순으로 흘러갈 경우 유가의 물가 자극 효과는 제한될 수 있지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되면 시장의 비관론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물가 지표와 FOMC를 계기로 금리인하 기대가 한 차례 후퇴한 것은 맞지만, 이를 곧바로 긴축 재개나 인하 종료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라는 게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원자재와 관세, 에너지 가격처럼 변동성이 큰 외생 변수들이 물가를 흔들고 있을 뿐, 연준의 정책 방향을 확정할 정도의 변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은 당분간 금리 자체보다 유가와 지정학 변수, 그리고 차기 연준 수장의 정책 메시지에 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