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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인플레이션 우려…연준 “기준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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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연 3.5~3.75%
점도표,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 예상
인플레이션은 2.7%로 상향 조정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만 “0.25%포인트 인하” 주장
파월 “스태그플레이션 아니다” 일축
조선일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8일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AFP 연합뉴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한국(연 2.5%)과 금리 차이는 1.25%포인트(상단 기준)로 유지됐다. 연준은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이란전)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연준의 이날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결정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전쟁이 시작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글로벌 관세 여파가 시장에 완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란이 주요 가스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보복하겠다고 밝히면서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는 등 국제 유가가 뛰어올랐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어 왔지만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성장률은 소폭 상향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건 점도표(點圖表·dot plot)였다. 연준 위원 19명이 익명으로 자신이 전망한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다. 연준은 1년에 네 번, 분기마다 발표한다. 이날 연준은 올해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발표한 점도표에서도 연준은 같은 수준을 예상했다. 올해 중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힌 위원은 없었다. 연준은 내년에도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전망에서 연준은 올해 성장률은 2.3%에서 2.4%로 소폭 상향 조정했고, 실업률 전망은 연말 기준 4.4%로 변함없었다. 다만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전망을 2.4%에서 2.7%로 상향 조정했으며, 에너지와 식품 등과 같이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역시 기존 2.4% 상승에서 높여 2.7%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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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점도표를 공개했다./연준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연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이날 오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7% 올라, 전문가 전망치(0.3%)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각각 전월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3.5% 뛰었다. 뉴욕타임스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연준에 전해진 또 다른 나쁜 소식”이라고 했다. 반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파월은 현재 상황이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는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처한 상황은 그렇지 않다”면서 “1970년대에 직면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금리 동결에 대부분 동의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서 비교적 단합된 의견을 나타냈다. 회의가 열리기 전 월가에서는 투표에 참여하는 위원 중 최대 3명이 금리 동결에 반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 이날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것 외에는 동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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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달 의장으로서는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파월의 의장직 임기는 5월 15일에 종료된다. 다만 의장에서 물러나더라도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까지여서 원칙적으로는 계속 금리 결정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캐나다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세계 경제의 위험이 고조됐다”며 “분쟁의 범위와 지속 기간, 그리고 그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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