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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취소할까요?”...유럽 여행이 갑자기 취소된 사람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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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경유 항공 노선이 멈추면서 수천 명의 유럽 여행 계획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유류할증료까지 치솟으며 대체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여행객의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중견 여행사는 이달 출발 예정이었던 중동 경유 유럽행 여행 상품 계약자 2300명을 전원 취소 처리했다. 경유 구간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여행사는 일단 기존 상품을 전량 취소한 뒤 다른 지역 경유 또는 직항 편으로 재계약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대체 상품 전환율은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항 항공권이 경유 편보다 최대 50만 원가량 비싸 4인 가족 기준으로 최소 100만~2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탓이다.

항공권 가격 부담은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더 악화하고 있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값이 총 33단계 중 18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적용 단계(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가 뛰어오른 것으로,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던 2022년 10월(17단계)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단계다.

항공사별 인상 폭도 가파르다. 아시아나항공의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최고가는 전월(7만 8600원) 대비 220.4% 오른 25만 1900원으로, 북미·유럽 등 5000마일 초과 장거리 노선에 적용된다. 대한항공도 뉴욕·워싱턴·토론토 등 북미 장거리 노선이 속하는 6500마일 이상 구간에 30만 3000원을 책정했다.

유류할증료 급등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폭등이 자리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쟁 이전인 지난달 27일 배럴당 72.48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13일 103.14달러까지 치솟았다. 약 42.3% 오른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이달 13일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1차 최고가격은 리터당 보통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설정됐다.

중동 정세가 단기에 안정되더라도 유류할증료 하락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류할증료는 전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을 기준으로 익월 단계가 결정되는 구조여서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항공업계에서는 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향후 유류할증료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선별적으로 유지되는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5월 유류할증료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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