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들 "LPG 주세요"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동남아·남아시아의 석유·가스 공급난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인도에서 액화석유가스(LPG)가 부족해지자 장작으로 요리하거나 LPG를 둘러싼 절도·폭력 사건이 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취사에 필요한 주 연료인 LPG를 구하지 못한 주부들이 장작을 쓰기 시작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 시골의 주부 바비타 시바다산은 "LPG 공급 대리점이 1주일 동안 구매 예약을 받지 않았다"면서 반쯤 남은 LPG 가스통을 아껴 쓰다가 장작으로 요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랄라주 주도 티루바난타푸람에서는 시장통의 한 호텔에서 업소용 대형 가스통이 대낮에 도난당하기도 했다.
다른 지방도 사정은 비슷해서 최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라이센 지역에서는 새벽부터 수백 명이 LPG 대리점 앞에 줄을 섰다가 대리점이 문을 열지 않자 분노해 주요 도로를 막는 난동을 부렸다.
또 지난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고락푸르 지역의 LPG 유통업체에서는 줄을 선 사람들이 새치기 문제로 난투극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다.
인도는 세계 제2의 LPG 소비국으로 소비량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중동 전쟁으로 LPG 조달이 차질을 빚으면서 요식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요식업계에 따르면 인도 내 식당의 최대 5%가 최근 영업을 중단했으며 경제 중심지인 서부 뭄바이 인근 나비 뭄바이 지역과 라이가드 지역 호텔의 20%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스 사용량이 큰 튀김, 장시간 끓이는 카레 요리, 면 요리 등을 메뉴에서 빼는 식당도 늘고 있다.
인도 증권사 엘라라증권은 요식업계의 LPG 가스 사용량이 평소보다 약 25% 줄었다고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LPG 대신 전기를 쓰는 인덕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인도 온라인쇼핑 빅바스켓은 인덕션 판매량이 평소의 약 30배로 불어났다고 전했다.
인도 시위대 "LPG 어디있어!" |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는 태국에서는 전통적인 장례 방식인 화장이 연료 부족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태국 중부 차층사오주의 불교 사찰 '왓 싸만 라따나람' 관계자는 화장 서비스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50년이 넘는 동안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또 "우리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찰이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에서 수입되는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태국은 지난 10일부터 대부분 정부 기관이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석유 부족 우려가 퍼지면서 소비자가 주유소에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많은 주유소가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태국 에너지부가 지난 15∼16일 1천500여개 주유소를 조사한 결과 약 10%가 석유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했고 약 70%는 석유 특정 유종이 부족하거나 떨어졌다고 답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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