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중동發 공급망 피해 기업에 1.5조 금융지원 [美·이란 전쟁]

댓글0
정부 비상경제장관회의
업계 나프타 재고 약 2∼3주분 불과
수입선 다변화·물량 확대 등 나서
중동 의존 경제안보품목 취급 기업
최대 2.3%P 우대 금리 지원 추진
외교부, 레바논 교민 조속 출국 권고
중동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가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유와 나프타(naphtha·납사) 수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가 원유 1800만배럴을 긴급 도입한 데 이어,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는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하는 등 공급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공급망 피해를 입은 기업에는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단행키로 했다.

세계일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전위원회,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서 “중동 상황이 2주 넘게 지속되면서 석유류 등의 공급망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석유 최고가격제에 이어 경제안보품목 지정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했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품목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원료로 합성섬유와 고무, 플라스틱 등의 제조에 쓰인다. 국내에서 수입하는 나프타 중 호르무즈해협를 통해 들어오는 비중은 약 54%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약 2∼3주분의 나프타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S&P 글로벌 에너지에 따르면 지난달 나프타 가격은 50%가량 급등했지만, 중동사태로 공급 확보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망안정화법상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되면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 물량 확대 등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공급망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나섰다. 구 부총리는 “공급망안정화기금에 ‘중동 피해 대응 특별 지원’을 신설해 공급망 피해 기업에 대해 1조5000억원 규모로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피해 기업에 대체 수입 차액 지원과 긴급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중동 고의존 경제안보품목 취급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 2.3%포인트 우대 금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UAE 방문 결과 브리핑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강 실장은 “언제든 UAE를 통해 원유를 긴급 구매하도록 합의했다”며 “총 180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긴급 도입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뉴스1


정부는 원유 1800만배럴도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연 브리핑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이번 에너지 분야 합의는 석유 수급 위기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원유) ‘최우선 공급’ 나라라는 것은 그 나라(UAE)에 지금 하루에도 원유를 수급받으려는 많은 나라의 배들이 그 근처에 있지만 한국을 우선시한다는 이야기”라며 “한국과 UAE 양국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800만배럴 원유 도입에 걸리는 시간과 관련해선 “지금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UAE의) 상대국에서 (원유 공급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이 복구되자마자 (UAE가) 가장 먼저 (공급)해 줄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구의 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에너지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장기적인 수급 관련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강 실장은 “양국 간 원유 수급 대체 공급 경로 모색 등의 내용이 담긴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고,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위험한 중동 상황에도 직접 UAE를 다녀온 강 실장을 공개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위험해서 걱정됐는데 잘하셨다”며 “성과도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동시에 시장을 향해선 석유류의 가격 통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정유사 공급 가격이 대폭 내려간 만큼 주유소의 소비자 가격도 지체 없이 더욱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레바논에 체류 중인 교민들에게 조속히 출국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레바논 남부 투입 등으로 현지 정세가 악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현재 레바논에 체류 중인 교민은 약 120명이다.

세종=권구성 기자, 이강진·조채원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연합뉴스텔레픽스, AI 큐브위성 영상 유럽 첫 수출
  • 세계일보KT&G, 신입사원 공개채용…오는 20일까지 모집
  • 조선비즈증권 영업 3개월 만에… 우리투자증권, 2분기 순익 159억원
  • 파이낸셜뉴스부산 스포원 체력인증센터, 8~9월 평일 아침 확대 운영
  • 아시아경제OK저축은행, 읏맨오픈 8월12일 개막…최윤 "모두의 축제"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