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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배로 낳은 딸, DNA는 생판 ‘남의 애’”…30년 만에 드러난 병원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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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1995년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페니 샤프란스키의 쌍둥이 딸. 30년 후 유전자 검사에서 병원이 타인의 수정란을 잘못 이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데일리메일 캡처


호주에서 한 여성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이 낳아 키운 쌍둥이 딸이 생물학적으로 타인의 아이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30년 만에 알게 됐다.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병원이 ‘실수’로 다른 사람의 수정란을 이식한 탓이다. 호주에서 이런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7일 호주 ABC 방송,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1995년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 딸을 낳은 페니 샤프란스키는 병원이 다른 사람의 수정란을 잘못 이식하는 바람에 자신과 유전적으로 무관한 아이들을 키워왔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발단은 쌍둥이 딸 중 한 명인 사샤 샤프란스키의 유전자 검사였다. 사샤는 지난해 서른 살 생일을 앞두고 아버지 쪽 폴란드계 가문의 뿌리가 궁금해 가계도 서비스 사이트 ‘앤세스트리닷컴’의 DNA 분석을 받았다. 그런데 결과지에는 폴란드 대신 아일랜드와 영국 혈통이 적혀 있었다.

더 의아한 내용도 있었다. 같은 동네인 뉴사우스웨일스주 코프스하버에 사는 낯선 여성이 사샤의 이모로 표시된 것이다.

사샤와 남편은 이 여성에게 연락을 취했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두 가족 모두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추적 끝에 그 여성의 언니와 사샤의 어머니 페니가 1995년 시드니 로열노스쇼어 병원에서 같은 시기에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공인 기관에서 추가 DNA 검사를 진행했고, 사샤와 쌍둥이 언니의 생물학적 어머니는 페니가 아닌 그 낯선 여성의 언니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브리즈번의 모나시 IVF 병원에서도 수정란을 엉뚱한 환자에게 이식한 사례가 드러난 바 있어 이번이 호주에서 두 번째로 확인된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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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로 낳아 30년을 키운 쌍둥이 딸이 친자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페니 샤프란스키. 호주 ABC방송 캡처


페니는 눈물을 흘리며 “내가 직접 낳은 딸들인데 내 아이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30년 전에 일어난 실수가 이제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어떻게든 살아가야겠지만 정말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힘겨운 심경을 드러냈다.

페니는 1990년대에 시험관 시술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 번 더 도전했다고 한다.

그는 “되면 좋고 안 되면 포기하자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임신이 됐고 쌍둥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가족은 각각 변호사를 선임해 병원 측에 경위 파악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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