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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명함·매물사진까지 AI로…월세사기 더 교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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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월세 노린 사기 보고 추세
가계약금 등 소액 인데다
신원 매번 바꿔 검거 어려워
“정식 공인중개사인지 꼭 확인해야”
서울경제

최근 인테리어를 위해 두 달 정도 머물 단기 월세방을 구하던 최민정(36·가명)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명함까지 확인한 공인중개사와 전자계약서를 작성한 후 해당 집을 찾아갔으나 이미 누군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집을 내놓은 적 없다”는 거주자의 말과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명함에 당했다”는 다른 피해자의 글을 보고 나서야 월세사기를 당한 것을 깨달았다.

부동산 규제 강화와 집값 상승으로 전세 매물이 사라지며 월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노린 ‘월세사기’가 진화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해 가짜 부동산 명함을 만든 뒤 상대적으로 값싼 가격을 제시해 피해자를 혹하게 만들어 선입금 등을 받고 잠적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경제

1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경기도 동두천·용인·평택 등 수도권은 물론 울산·부산 등 전국적으로 유사한 피해를 겪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주로 네이버 카페나 당근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와 같은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공인중개사 명함이나 등기부등본 등을 AI로 교묘하게 조작해 신뢰를 얻은 뒤 가계약금 등을 입금받고 잠적하는 식이다. 급하게 방을 구하는 단기 임대 수요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상대적으로 값싼 가격을 제시해 피해자들을 혹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금액이 소액이라 피해를 당하더라도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아이디(ID)를 바꿔가며 같은 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본지와 연락이 닿은 피해자 A 씨는 “부동산 명함과 함께 월세방 사진을 꼼꼼히 보내줘 사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AI로 만든 명함이라는 것을) 일반인은 알아볼 수가 없다. 같은 사기를 당했다고 연락이 온 사람만 1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도 “피해 금액이 50만 원 정도로 소액이라 신고는 하지 않았다”며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사용하며 수시로 신원을 바꾸고 있어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기존에도 공인중개사나 집주인 행세를 하며 선입금 등을 받은 뒤 잠적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최근 눈에 띄게 발전한 AI를 악용한 사례로까지 진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월세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노린 사기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월세 계약 중 월세 비중은 63.0%로 전년(57.6%) 대비 5.4%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 비율은 2010년부터 쭉 낮아지는 추세로 앞으로 (전세가) 점점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월세 계약 시 실제 집주인인지, 정식으로 등록한 공인중개사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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