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Meta)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
중국 당국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에 대해 경영진 등 관련 인사들을 단속하고 나섰다. 마누스는 최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Meta)에 인수된 중국계 기업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메타의 마누스 인수 건 관련 인사들에게 불이익 조치를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 범위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마누스 경영진의 싱가포르행을 막는 출국 제한 움직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중국 경제정책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메타와 마누스 경영진을 불러 인수 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도 했다.
마누스는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제2의 딥시크’로 불렸던 혁신 기업이다. 중국 엔지니어들이 중국에서 설립했으나, 미·중 갈등 속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지고 컴퓨팅 파워 부족을 겪게 되자 작년 7월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메타가 작년 12월 마누스 인수를 발표하자, 탈중국 기업이 미국 거대 기술 기업에 흡수된 드문 사례로 주목받았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약 20억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메타와 마누스 간 거래가 특정 기술 수출 시 사전 승인을 요구하는 수출 통제 규정 등을 위반했을 수 있다며 검토를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수출 통제, 기술 수출입, 대외 투자 관련 법규와 부합하는지 평가·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조치에 대해선 불분명하나, 일부 전문가는 경영진 출국 금지 외 데이터 수출을 되돌리려 하거나 마누스의 싱가포르 이전 자체를 불법으로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NYT는 “이번 마찰이 미·중 사이에서 규제를 피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법인 설립 행위를 차단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누스 같은 사례를 따라서는 안 된다는, 중국 당국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염두에 두고 협상 카드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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