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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는 술 안 마신다더니…일본맥주 수입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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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맥주 수입량 9.8만톤
2018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
노재팬 이후 줄었다가 반등해


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 재팬 운동 직전인 지난 2018년을 웃도는 수치다. 올해에는 사상 첫 10만톤 수입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맥주는 사실상 수입맥주가 아닌 국산 맥주와 점유율을 경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맥주는 역시 made in japan?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 맥주 수입액은 7915만달러(약 1175억원)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7915만달러는 지난 2018년 7830만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금액이다. 수입량 기준으로도 9만7945톤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본 맥주 수입량이 9만톤을 넘어선 것 역시 사상 최초다.

이 기간 전체 맥주 수입액은 2억527만달러에서 2억1580만달러로 5.1% 늘었다. 전체 수입 맥주 성장세를 크게 웃돈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맥주 수입액에서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4년 32.9%에서 지난해 36.7%로 높아졌다. 전체 수입맥주의 3분의 1 이상이 일본 맥주라는 이야기다.

국산 맥주 3위 브랜드인 클라우드·크러시를 만드는 롯데칠성의 지난해 맥주 부문 매출은 572억원이다. 일본 맥주 수입액의 절반 수준이다. 사실상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에 이은 국내 맥주 3위 브랜드는 '일본 맥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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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맥주 수입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사실 일본 맥주의 성장세는 예상된 결과였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일본 맥주는 굳건한 수입맥주 1위였다. 2019년 '노 재팬 운동'으로 수입량이 90% 이상 감소하며 미국과 중국,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 맥주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노 재팬 운동이 힘을 잃은 2023년엔 중국 맥주를 제치고 다시 수입맥주 1위로 올라섰고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노 재팬 운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들어서도 1~2월 수입액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2년 연속 역대 최대치 기록 경신이 점쳐진다.

경쟁자도 없다. 지난해 수입액 기준 2위 국가였던 미국 맥주 수입액이 3140만달러, 3위 국가인 중국 맥주 수입액이 1991만달러다. 4위 네덜란드(1635만달러)와 5위 베트남(1382만달러)까지 합쳐야 겨우 일본을 넘어선다. 또 한 번 노 재팬 운동 같은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순위 변동은 요원하다.

왜 일본 맥주일까

그렇가면 왜 국내 맥주 시장에서 일본 맥주가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걸까. 단순히 '일본산'을 선호해서라고 보기엔 설명이 되지 않는 점이 많다. 맥주를 제외하면 특정 식품 분야에서 일본산의 수요가 이렇게 많은 분야는 드물다. 특히 국내엔 이미 '원산지'인 유럽을 비롯, 미국과 중국이나 제 3국의 맥주도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대체재'가 없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업계에서는 일본 맥주의 인기 요인을 '익숙한 국산 맥주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낫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정통 유럽식 맥주의 경우 진한 홉 향이나 산미 등의 특징이 맥주 애호가가 아닌 일반적인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낯설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일본 맥주의 경우 청량감과 탄산감, 깨끗한 목넘김을 중시한다. 국산 맥주와 지향점이 같다. 국산 맥주의 시작점이 일본 맥주이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해방 전 아사히맥주가, 오비맥주의 경우 기린 맥주가 모태다. 맛의 지향점이 같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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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의 풀오픈탭 맥주/사진=아사히맥주


아사히나 삿포로, 기린 등의 대표 일본 맥주들은 브랜드도 익숙하다. 외식으로 인기가 많은 일식도 이유다. 대부분의 일식집이나 이자카야 등에서는 분위기에 맞춰 주로 일본 맥주를 구비해 둔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많이 노출되고 그만큼 수요도 늘어난다.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실제로 일본 맥주가 수입 맥주 1위를 탈환한 2023년. 일본 맥주의 귀환을 이끈 건 아사히가 출시한 '풀 오픈탭 생맥주'였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타입의 캔맥주가 '일본 맥주'에 대한 거부감을 무너뜨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맥주는 어렵고, 중국이나 미국 맥주는 자기 색깔이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국산 맥주와 결은 비슷하면서도 품질은 한 수 위라는 인식에 일본 맥주의 인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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