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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트럼프 정보통이 이란 공격에 반기…‘마가 분열’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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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켄트 대테러센터 국장 전격 사퇴
“이란 위협 없었는데 이스라엘이 부추겨”
‘美 우선’ 강조하는 마가 진영도 공감
트럼프 “그가 나간 게 다행” 곧바로 비판
동아일보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발언 중인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 그는 이란 전쟁을 반대한다며 17일(현지 시간) 사퇴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이며 강경 보수 성향인 조셉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46·사진)이 17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전격 사퇴했다. 그는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이 전쟁은 이스라엘과 그들의 강력한 미국에 대한 로비의 압력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후 미 고위직에서 공개적으로 불거진 첫 전쟁 반대 의사 표명이다. 켄트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된 인사였고, 그가 이끌던 NCTC가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핵심 기관으로 ‘테러 정보 브레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발생한 9·11 테러를 계기로 설립돼 NCTC는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전쟁부) 같은 테러 관련 기관들의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다.

또 전쟁 장기화, 이란의 지속적인 반격, 주요 동맹들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거부 등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지지층 또한 분열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선 ‘미국 우선주의’ ‘해외 비개입주의’를 강조하며 이번 전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 켄트, “이란 임박한 위협 가하지 않아”

동아일보

사진 출처=조 켄트 X


켄트 국장은 이날 X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직서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란은 우리나라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Iran posed no iminent threat to our nation)”고 주장했다. 전쟁을 시작한 동기에 대해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켄트 국장은 사직서에서 “지난해 6월까지 대통령은 중동에서의 전쟁이 우리 애국자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국가의 부와 번영을 소모시키는 함정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행정부에서 이스라엘의 고위 관료들과 미국 언론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유도하기 위해 대규모 허위정보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에게 이란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란 믿음과 지금 공격하면 신속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줬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라고 했다.

이번 사임에는 켄트 국장의 개인사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부 오레곤주에서 1980년 태어난 그는 17세에 미 육군에 입대해 주로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11번의 전쟁에 참여했다. 2014년 결혼한 첫 아내 섀넌은 해군 암호해독관으로 2019년 시리아에서 정보원과 만나던 중 자살폭탄 테러범의 공격으로 전사했다. 2023년 재혼한 현 아내 헤더 역시 참전용사다.

켄트 국장은 2024년 반(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서부 워싱턴주에서 집권 공화당의 하원의원직에 도전했다 민주당 후보에 패한 경험도 있다.

● 트럼프 “켄트 사퇴 다행”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마틴 미할 아일랜드 총리와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켄트 국장을 비판하며 “그가 나간 게 다행”이라며 “좋은 사람이지만 안보에 있어 매우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이 위협이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은 원치 않는다. 이란은 엄청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가 진영에선 켄트 국장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전쟁을 줄곧 비판해 온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는 “켄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용감하다”고 추켜세웠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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