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7일 현대자동차와 협력사들이 공급망 탄소 감축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이번 조치는 원하청 간 임금 격차를 완화하고 숙련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에서다. 한화오션은 이와 함께 상생협력기금도 별도로 조성해 협력사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지원하고 있다. 기금 규모는 2025년 26억원, 2026년 50억원으로 확대되며 학자금과 건강검진비 등 복지 지원에 활용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성과 공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단순 지원을 넘어 이익을 함께 나누고 공급망과 해외 시장까지 협력을 확장하는 구조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한화오션 사내 협력사인 대원산업은 이번 성과 공유를 통해 약 8억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직원 복지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협력사 협의회에 속한 101개 기업 전반으로 긍정적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숙련 인력의 타 업종 이탈이 줄고 내국인 채용 문의도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성과공유 모델은 대·중소기업 협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과거 비용 지원이나 납품단가 조정 수준에 머물렀던 상생 정책이 ‘이익 공유’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공급망 차원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협력사와 함께 지난해 11월 17일 ‘공급망 탄소 감축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1·2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는 탄소 저감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2026년에는 현대차와 1차 협력사가 각각 20억원을 출연해 2차 협력사 설비 투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 협력사인 풍강은 ESG 교육과 탄소 저감 컨설팅, 고효율 설비 지원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함께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제품 단위 탄소 저감 품목도 발굴하며 생산 효율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대·중소기업 상생 모델이 자리잡고 있다. CJ ENM은 자사가 주최하는 K-Culture 페스티벌인 ‘K-CON’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로 개척을 지원해왔다. 지난 12년간 1167개 중소기업 제품이 전시됐고 누적 현장 판매액은 710억원에 달한다.
대구 기반 식품기업 영풍은 K-CON 참여를 통해 2024년 43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 매출도 각각 2.4배, 4.2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대기업 성과를 중소기업과 직접 공유하고 이를 해외 진출과 성장 자본으로 연결하는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대기업만의 힘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어 상생협력이 단순 지원을 넘어 공급망과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산업 경쟁력이 개별 기업이 아닌 생태계 단위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