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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등 돌리고, 측근 짐 쌌다…외로운 트럼프 [김경민의 적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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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거부한 나토·한·일… 트럼프 "애초에 지원 필요 없었다" 불만 '마가 핵심' 대테러수장 전격 사퇴 "이스라엘 로비 탓" 전쟁 명분 정면 비판 우방국 '리스크 전가' 거부감 속 비용 독박 우려, 좁아지는 트럼프의 중동 선택지 호르무즈 해협 조이기 장기전 조짐, 백악관 내부서도 전략적 주도권 상실 우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을 둘러싼 동맹 이탈과 내부 반발 속에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해 추진한 동맹 연합 구상이 사실상 좌초된 데 이어 행정부 핵심 안보 인사가 전쟁 정당성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사퇴하는 등 외교·내부 양면에서 고립이 심화되는 흐름이다. 여기에 이란의 장기전 전략이 맞물리면서 트럼프의 선택지는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동맹 압박 실패, '호르무즈 연합' 좌초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상당한 군사적 성공을 이뤘기 때문에 더 이상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지원이 필요하지도, 바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애초부터 그런 지원을 필요로 한 적이 없다"면서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동맹국들의 잇따른 파병 거부에 대한 불만이자, 전략 수정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확보를 명분으로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며 '호르무즈 호위 연합' 구성을 추진해왔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미국은 주요국들의 에너지 의존도를 근거로 참여를 압박해왔다.

그러나 유럽의 나토 회원국 대부분과 한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우방국들은 군사 개입에 대해 신중론을 넘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누구도 자국민을 호르무즈의 위험 속으로 밀어 넣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고, 프랑스 역시 "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동맹국들의 판단은 명확하다. 미국 요청에 응할 경우 중동 분쟁에 직접 연루되며 유가 급등, 해상 물류 차질, 테러 위협 등 복합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전이 미국 주도로 촉발됐다는 인식이 강해 '리스크 전가'에 대한 거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지원이 필요 없다"고 밝힌 것은 동맹 참여 실패를 인정하고 미국 단독 대응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는 전쟁 비용을 미국이 단독으로 감당해야 하는 구조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부담도 커지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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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 국장. 연합뉴스


MAGA 균열, 전쟁 주도권 흔들리나

외부의 외면보다 더 큰 충격은 내부에서 터졌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안보 인사인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며 전쟁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 켄트는 "양심상 이란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이란은 미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됐으며 특정 정치적 압력 속에서 추진됐다"며 "이란이 임박한 위협이며 공격 시 신속한 승리가 가능하다는 믿음은 과거 이라크 전쟁과 같은 오류"라고 지적했다.

켄트가 트럼프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퇴는 상징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켄트는 평범한 전쟁 반대론자가 아니라 그동안 노골적인 친트럼프 행보를 보여온 인물이다.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에 새로운 균열이 생기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그는 안보 문제에서 매우 취약한 인물"이라며 반박했지만 핵심 인사의 공개 반발은 정책 추진 동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전쟁의 주도권이 점차 이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삼아 장기전 전략을 펼치며 해상 교통 통제와 비대칭 공격을 병행하고 있다. 기뢰 부설에 이어 이란은 위안화 결제 원유 운반 선박에 한해 통과를 허용하는 조건으로 일부 국가들과 협의를 진행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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