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사흘 앞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빌딩 전광판에 컴백 공연을 알리는 광고가 표출되고 있다. 뉴스1 |
세계의 수많은 BTS 팬들을 열광케 할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 공연은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국내외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카카오와 넷플릭스가 자신들의 기술적 한계를 시험하는 거대한 실험실이 될 전망이다. 물리적 공간의 안전을 책임지는 카카오의 초정밀 기술과 디지털 공간의 몰입을 책임지는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기술이 광화문이라는 하나의 좌표에서 만난다.
카카오의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맵은 이번 공연에 대비해 지난 16일부터 ‘초정밀 버스’ 시스템의 파일럿 운영에 들어갔다. 일주일간 서울시 시내버스 420여개 노선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대중교통 정보가 무용지물 일쑤였던 대규모 인파 밀집 현장에서 초정밀 버스 기술로 정보의 불확실성을 돌파한다.
버스 위치 정보 전송 주기를 극단적으로 단축해 사용자가 카카오맵을 통해 자신이 기다리는 버스가 정체 구간에 갇혀 있는지, 아니면 우회 도로를 통해 달려오고 있는지를 게임 화면을 보듯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교통 정보 제공을 넘어 인파 밀집 지역에서의 사고를 예방하고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재난·안전 대응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서울시와 카카오가 지난 2년간 공들여 쌓아온 데이터 검증 체계는 이번 공연에서 그 실효성을 최종 점검받는다. 도로 통제 구간과 현장 진료소, 임시 화장실 위치까지 지도 위에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도시 관리 능력의 정점을 보여줄 계획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나흘 앞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BTS 홍보문구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
이와 동시에 광화문 현장의 열기는 넷플릭스의 전용 인코딩 파이프라인을 타고 전 세계 190여 개국으로 실시간 송출된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라이브 이벤트는 수억명으로 예상되는 동시 접속자를 감당해야 하는 최첨단 스트리밍 기술의 결집체다.
넷플릭스는 화질은 높이되 데이터 대역폭 효율은 극대화하는 고도화된 비디오 인코딩 기술을 이번 생중계에 적용한다. 사용자의 네트워크 환경이나 TV, 스마트폰 등 기기 특성에 따라 해상도가 자동으로 조정돼 전 세계 어디서든 끊김이 없이 공연을 볼 수 있다.
특히 사용자가 몰리면 영상이 끊기는 현상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서버 트래픽 급증에 대응하는 ‘로드 밸런싱’ 기술과 메인 인코더 장애 시 즉시 예비 장비로 전환되는 3중 안전장치가 가동된다. 이는 넷플릭스가 그동안 ‘베이비 고릴라 캠’ 등을 통해 실제 환경에서 검증해 온 장애 복구 체계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인코딩 경로를 신속하게 재배치해 스트리밍 지연을 최소화하는 ‘다중 장애 복구’ 시스템도 마련됐다. ‘라이브 전용 운용 모드’ 도입으로 라이브 이벤트 중 끊임없는 영상 송출과 직접 연결된 핵심 요청을 우선 처리하도록 인프라 자원도 재배치한다.
넷플릭스의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인 ‘오픈 커넥트(Open Connect)’는 이번 공연의 디지털 혈관 역할을 한다. 2012년 도입 후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와 협력해 구축된 이 망은 광화문의 함성을 전 세계 거실로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달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KT 빌딩 전광판에 공연 관련 홍보영상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
이처럼 광화문은 오는 21일 카카오의 ‘물리적 통제력’과 넷플릭스의 ‘디지털 전파력’이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된다. 오프라인의 안전과 온라인의 몰입이 데이터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되는 셈이다. 데이터 지연 제로를 향한 두 기업의 집념이 BTS라는 메가 IP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맵과 넷플릭스의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서울의 교통 정보 서비스와 글로벌 스트리밍 표준은 카카오와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기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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