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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회 연습 안 했다" 유치원생 폭행 교사…아동학대 인정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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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사각지대 속 벌어진 학대
위원회도 학대 해당 결론 내려
교사 측은 혐의 강하게 부인해
학부모 재발 방지 대책 요구 나서
강원 지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원아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피해 아동들은 여전히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연합뉴스는 강원경찰청을 인용해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혐의로 유치원 교사 A씨가 검찰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만 4세 반 담임교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11월, 학예회 연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생 B양(6)과 C군(6)을 교무실로 데려가 배를 걷어차는 등 신체적 학대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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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원아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피해 아동들은 여전히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강진형 기자


피해 아동 측에 따르면 B양은 사건 당일 부모에게 "연습을 하지 않고 딴짓을 했다는 이유로 교무실로 불려가 배를 걷어차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뒤로 밀릴 정도로 맞았고, 울고 있는데도 계속 혼났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인 C군 역시 같은 방식의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으며, 복도 폐쇄회로(CC)TV에는 C군이 울면서 교무실에서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교무실 내부는 영상 확인이 불가능해 직접적인 물증은 확보되지 않았다. 또한 A씨는 과거 손을 빠는 습관이 있던 C군에게 "가위로 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이를 정서적 학대로 판단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과 춘천시 아동학대 사례 판단위원회는 모두 학대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아시아경제

강원경찰청 외부 전경 모습. 강원경찰청 누리집


피해 아동 가족들은 사건 이후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C군의 부모는 "아이가 '배' 이야기만 나와도 그 남자 선생님이 발로 펑 차버려서 자기 배가 아팠다는 시늉을 한다"며 "그런 말을 할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 선생님 하나로 화목했던 우리 가족은 모든 일상이 무너졌다. 2차 피해로 인해 아이와 함께 심리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며 엄벌을 탄원했다.

B양의 부모도 "아이가 잘 놀다가도 가끔 '선생님이 유치원으로 돌아오냐'고 묻는다"며 "가끔 '선생님한테 배 맞았을 때 너무 아팠다'고 얘기할 때마다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 교사가 휴직이 끝난 뒤 돌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안과 걱정뿐인데, 유치원과 교육청은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 같아 벌써 힘들고 불안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해 교사의 복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명확한 대응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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