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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등 터지는 걸프국…빈살만 진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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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안정 원했던 빈살만, 전쟁에 불똥
장기화시 사우디 각종 프로젝트 위협
‘전쟁 중단’ 외치면서 실제론 ‘이란 약화’ 원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란과의 관계 완화 등으로 중동 지역 안정을 추구했으나 이란 전쟁으로 인해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으론 사우디 등 걸프국들이 이미 전쟁이 시작된 만큼 이란의 군사력이 상당히 약화되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AFP)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에 대한 빈살만의 베팅이 어떻게 역풍을 맞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사우디를 포함하는 걸프국들이 전쟁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고 진단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과 수년간 이어진 적대 관계를 완화하고자 노력했는데, 사우디의 야심찬 경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 안정성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자 빈 살만 왕세자는 대외적으로 긴장 완화를 표방하며 사우디가 어떤 분쟁에도 휘말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예방 타격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지역 이웃 국가들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미 포뮬러원(F1)은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사우디와 바레인 경기 일정을 취소했다.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파국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지금까지 이 지역의 석유와 가스 산업이 겪은 가장 큰 위기”라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사우디를 무역·관광·금융 중심지로 만들려는 각종 계획도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우디 경제를 변화시키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려는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Vision 2030)’ 계획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프린스턴대학교 근동학 교수이자 빈 살만 왕세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진 버나드 헤이켈은 “이건 그가 가장 원치 않았던 상황”이라며 “그는 안정과 질서를 원하지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다니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사우디 등 걸프국들이 ‘조기 종전’만 바라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갑자기 중단한다면 이들은 전보다 더 강경하고 대담해진 이란을 이웃국가로 마주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란 정권 붕괴까지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될 경우 내전이나 난민 발생 등으로 주변국들도 혼란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빈 살만 왕세자 등 걸프국들이 미국에 “일은 끝내라”(finish the job)고 압박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즉, 원치 않았던 전쟁이었으나 이미 시작된 만큼 이란 군사력을 크게 약화시킨 뒤에 마무리되길 희망한다는 것이다.

사우디 정부를 잘 아는 한 인사는 FT에 사우디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는 않지만 약화된 이란은 사우디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는 분명 비용이 따른다”면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지금 멈추지 말고 한 번 더 밀어붙이자’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는)어중간한 상태에 빠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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