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뉴스공장에서라도 추가 토론 하자" 추미애 결단 촉구'
'여성 가산점'도 논란...추 "개인이 거절할 문제 아냐"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예비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 의원, 추미애 의원, 양기대 전 의원, 권칠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경선이 '여성 가산점'과 '토론회 횟수'를 둘러싸고 후보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6선 중진인 추미애 의원이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갖는 제도적 이점이 당내 형평성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단 한 번으론 부족"...토론회 추가 개최 촉구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에 나선 권칠승 의원, 한준호 의원, 양기대 전 의원은 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 토론회 횟수를 최소 2회 이상으로 늘려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예정된 토론회는 오는 19일 단 한 차례뿐이다.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양 전 의원에 이어 권 의원은 지난 15일 합동연설회에서 "1400만 경기도민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깜깜이'로 치러져선 안 된다"며 "토론 한 번은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검증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 역시 "도민의 선택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검증의 장이 넓어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당초 신중한 입장이었던 현직 김동연 지사 측도 "도민을 위한 정책 검증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추가 토론 개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했다.
'여성 가산점 10%', '본경선 자동 진출'이 경선 규칙도 논란
이와 더불어 추미애 의원에게 적용되는 경선 규칙도 논란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여성 후보는 경선 득표수의 최대 10~25%까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의 경우, 여성 후보인 추 의원은 결과와 관계없이 본경선에 자동 진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남성 후보 4인(김동연·권칠승·한준호·양기대)은 남은 2장의 본경선 티켓을 놓고 치열한 '서바이벌'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여성 정치 참여 확대라는 취지는 공감하나, 6선 의원에 당 대표와 장관까지 지낸 거물급 정치인에게 신인과 동일한 잣대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본경선 직행권까지 주는 것은 과도한 특혜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준호, "추미애 결단 요구"...추 "개인 취향에 따라 거부할 문제 아냐"
추가 토론 요구에 대해 추 의원 측은 아직 구체적인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경쟁 후보들은 추 의원이 출연 예정인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한 합동 토론이라는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추 의원님은 이미 본경선 진출이 확정된 만큼, 당원과 국민 앞에 비전을 보일 의무가 있다"며 "일정이 어렵다면 출연하시는 뉴스공장에서 다섯 후보가 함께 토론하는 방식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전에 해당 방송 출연 제의를 거절했던 후보들까지 "추 의원만 결단한다면 재검토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만약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로 갈 경우, 가산점은 더욱 치명적인 변수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남성 후보들 간의 '단일화'나 '반(反)추 연대'를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추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선 국회의원이면 여성 가산점 10% 혜택을 거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주장에 대해 "개인의 취향에 따라 거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당이 정한 가치와 룰에 따라야 하는 제도적 사안"이라고 답했다.
한편, 추 의원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가산점 20%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경기지사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 10%는 승패를 가를 결정적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추 의원이 토론회 확대에 어떤 응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경선 초반 기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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