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의 주주환원 정책 및 주주총회 주요 안건/그래픽=이지혜 |
건설업계의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이번 주총 시즌의 핵심 키워드는 주주환원 확대와 안전, 신사업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주총에서 단순 실적 방어를 넘어 주주가치 제고와 중대재해 등 리스크 관리, 미래 먹거리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 미래 청사진을 그려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체질 전환형 주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9일 삼성E&A를 시작으로 삼성물산(20일), GS건설(24일), DL이앤씨(25일), 대우건설·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26일) 등이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내용는 '주주환원'이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한 주주 환원 확대는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의 핵심이기도 하다.
삼성물산은 주총을 앞두고 보통주 1주당 2800원, 우선주 1주당 285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0원씩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향후 3년간 최소 주당배당금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배당을 확대한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전년보다 200원씩 오른 각각 800원, 850원을 배당한다. DL이앤씨는 배당총액을 371억2794만원으로 전년 대비 61.2% 늘렸다. GS건설 역시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려 총 424억4445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09년 이후 배당을 중단한 대우건설은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냈다. 약 420억원 규모의 자사주 471만5000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방식이다.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도 뚜렷하다. 삼성물산과 GS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집중투표제는 소수 주주가 이사 선임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해당 조항 삭제는 소액주주의 경영 참여 가능성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달라지는 이사회 구성에서도 각 사의 경영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주총에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 전 장관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30여 년간 노동계에 몸담은 전문가다. 현대건설은 신재점 안전품질본부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리며 현장 안전 역량을 이사회에 반영한다.
DL이앤씨는 조홍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조 고문은 과거 DL이앤씨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했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과 국세청장을 지낸 세무 행정 전문가다. 회사가 국세청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무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도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통신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주거 서비스 플랫폼 'H컬처클럽' 등 디지털 기반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GS건설은 전기공급사업 관련 항목을 추가하며 에너지 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공사비 상승, 안전 규제 강화 등으로 기존 시공 중심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으로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플랫폼 등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 이번 주총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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