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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 손끝을 AI가 코칭한다…UNIST-롤리 협작, 세계 3관왕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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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혁신상·iF 디자인상·타임 베스트 인벤션스 석권
일방향 레슨 넘어 데이터 기반 맞춤형 음악 교육 시대
서울경제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 엄홍열 교수 연구팀이 피아노 연주자의 손동작을 실시간으로 읽고, 연주 데이터를 바탕으로 즉시 피드백을 제공하는 음악 학습 기술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18일 UNIST에 따르면 엄홍열 교수팀이 영국 뮤직테크 기업 롤리(ROLI)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디자인 개발을 주도한 ‘롤리 피아노(ROLI Piano)’와 ‘롤리 에어웨이브(ROLI Airwave)’가 2026 CES 혁신상과 iF 디자인상을 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더 베스트 인벤션스(The Best Inventions)’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UNIST 디자인학과 이다빈, 오재혁, 김민지 학생이 참여했다. 엄 교수팀은 롤리와 함께 차세대 음악 학습·창작 플랫폼을 목표로 두 제품의 디자인을 이끌었다. 대학 연구실의 성과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거쳐 실제 시장에 출시된 제품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핵심 기술은 ‘롤리 에어웨이브’다. 이 장치는 정교한 핸드 트래킹(hand tracking) 기술을 바탕으로 연주자의 손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건반 위 손의 위치와 움직임을 분석해 연주와 학습을 돕고, 손가락 위치와 제스처를 감지해 시각적 안내와 피드백을 제공한다. 기존 악기 교육에서 익히기 쉽지 않았던 손의 위치, 타이밍, 표현 방식까지 한눈에 이해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롤리의 디지털 악기 시스템과 결합해 연주와 학습, 창작을 함께 지원하는 인터랙티브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특히 ‘AI 뮤직 코치’와 연동돼 연주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돌려준다. 사용자는 혼자 연습하면서도 자신의 연주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바로 보완할 수 있다.

AI 뮤직 코치는 연주자의 움직임과 연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피드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의 일방향 레슨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상호작용형 음악 교육 환경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학습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연주자의 창의적 표현을 넓히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한다.

UNIST 수상 성과는 대학 연구실의 디자인 연구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음악 교육을 데이터 기반 맞춤형 경험으로 바꾸는 방향도 제시했다.

엄홍열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연구가 기술 혁신과 결합해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제품으로 구현될 수 있음을 세계에 증명했다”며 “UNIST AI 디자인 교육을 바탕으로 음악 교육과 창작 경험을 새롭게 바꾸는 연구를 이어가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결과물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롤리는 차세대 디지털 악기와 음악 창작 도구를 개발하는 영국의 뮤직테크 기업이다. 엄 교수팀과는 3년째 산학협력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으며, 양측은 음악 교육과 창작 경험을 혁신하는 디자인 연구를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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