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일정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며 중국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은 약 5~6주 뒤 열릴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중국 측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류펑위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관련해 날짜를 포함한 사안에 대해 양국이 계속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달 31일부터 2박3일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중을 2주 앞두고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대응을 이유로 약 한 달 정도 연기해 달라고 중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 대한 기대를 재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적으로 우리에게 매우 긍정적인 존재가 됐다”며 “과거와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이 3주째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전반도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무역 갈등과 대만 문제로 긴장 상태였던 미·중 관계는 이란 전쟁에 따른 추가 부담을 안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은 이란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미국의 군사 행동을 묵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전해졌다.
미국 측은 일정 연기가 양국의 무역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조정은 사전에 중국과 충분히 공유됐으며, 무역·경제 대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주 프랑스 파리에서 고위급 회동을 갖고 중국의 대미 투자, 첨단 반도체 수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체결돼 1년간 적용하기로 한 미·중 무역 합의 역시 향후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기가 중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준비 기간 부족과 이란 전쟁 변수로 인한 돌발 리스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