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8일 대구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한 주호영 의원 등 대구 중진들을 향해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름값도 얻고, 경력도 쌓고, 명예도 누리고, 마지막 자리까지 다 가지려 한다면 그게 혁신인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 위원장은 “당이 지금 벼랑 끝 위기”라며 “이럴 때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이라면 지역 자리를 두고 다투기보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나라의 방향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평생 공직과 정치를 하며 충분히 많은 기회를 누린 분들이,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어야 할 때 오히려 자리를 더 움켜쥐려 한다면,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가”라며 “의원들께 권한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달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주 의원이 자신을 두고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아느냐”고 한 데 대해 “지역감정을 방패 삼아 혁신을 막는 정치와 싸우겠다. 후배의 길을 막고 미래를 가로막는 정치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저는 호남 출신이다. 맞다”라며 “수없이 얻어맞고, 수없이 떨어지고, 수없이 모욕을 당해도 호남에서 보수를 지켜왔다. 외롭고 불리한 곳에서도 41년째 당을 지키고 있을 때 따뜻한 관심의 말, 눈길, 손길 한 번 준 적이 있느냐”고 했다.
이 위원장은 “그런 제가 영남 공천을 말하면 안 되고, 특정 지역 출신만 특정 지역 공천을 말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맞느냐”고 했다.
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대구시장 공천의 전권은 대구 시민에게 있다”며 이 위원장을 향해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고, 대구를 떠났다가 40여 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낙하산처럼 꽂으려 하느냐”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 쇄신을 위해 대구시장 후보에 공천 신청한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주 의원은 “고성국씨가 추천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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