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강하게 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각국이 군사작전의 위험성, 전쟁의 위법성, 미국이 그동안 동맹에 했던 가혹한 대우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강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에게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은 처음 본다”는 말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대부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으로부터 이란 테러 정권에 대한 군사작전에 가담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의 행동에 놀라지 않는다”며 “왜냐면 나토를 일방통행로로 여겨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나토를 방위하지만 나토는 미국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겠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특히 위급한 순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조하고 “다행히도 우리는 이란 군대를 초토화시켰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군사적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더 이상 나토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한국을 언급했다.
비난 초점 주로 나토에...UAE는 동참 의사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은 주로 나토에 맞춰져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일랜드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며 “나는 오랫동안 나토가 과연 우리를 위해 나설지 의문이라고 말해왔다”며 “이번 일은 훌륭한 시험대였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설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 다른 두어 국가에 대해서도 실망했다”며 이스라엘, 걸프국가들의 도움을 받아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 해협 국제 안보 공조에 동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해협 상황이 안정이 되면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한국, 일본 등에 대한 도움 요청을 철회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그의 특성상 언제든 다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트럼프 “방중, 5~6주 후”...4월 말~5월 초될 듯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이란 공습 결정을 강하게 조언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X(옛 트위터)에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동맹국들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해협 개방은 미국보다 유럽에 훨씬 더 큰 이익이 되는 문제다. 그가 그렇게 화내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전했다. 또 “유럽이 필요한 지원을 거의 제공하지 않을 경우 그 여파는 유럽과 미국에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시점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회담 일정을 다시 잡고 있으며 약 5주 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연기에 동의했다. 약 5주나 6주 후 회담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맹국에 총대 메게 하는 트럼프식 생존 계산법?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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