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중개업소들은 최근 한 달간 주택과 토지 시장에서 매수보다 매도가 우위에 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토지 시장에서는 매수 의향(20.4%)과 매도 의향(4.1%)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투자 수요가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17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격이 수정된 매물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
거래 감소 신호도 감지된다. 중개업소의 전월 대비 거래 동향 조사에서 토지 거래는 감소했다는 응답이 12.9%로 증가했다는 응답(23.2%)보다 크게 나타났다. 주택 거래 역시 증가 응답(6.4%)보다 감소 응답(3.7%)이 뒤를 잇는 등 거래 둔화 흐름이 확인됐다.
가격은 아직 버티는 모습이다. 중개업소들은 주택 가격이 ‘비슷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상승과 하락 응답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 나타나는 ‘보합 착시’로, 수요 기반이 약화된 신호로 해석된다.
일반 가구 인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월 대비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는 응답(4.0%)이 상승했다는 응답(3.4%)보다 많았고, 전세 가격 역시 하락 응답(6.0%)이 상승 응답(2.8%)을 웃돌았다. 시장 기대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셈이다.
매수 계획도 뒤로 밀렸다. 주택 구입 계획을 묻는 항목에서 ‘12개월 이후’로 응답한 비율이 70% 안팎을 차지했다. 당장 매수에 나서겠다는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가격보다 거래가 먼저 꺾이는 초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수심리와 거래량이 같이 꺾이면 시장 흐름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가격은 뒤따라 움직이는 만큼 하락 압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영 기자 sj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