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역을 맡았던 배우 박지훈.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넷플릭스 시대에 이런 일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 극장가 침체 속에 뜻밖의 흥행작이 등장하며 영화관이 들썩이고 있다. 100억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영화관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17일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기반 시장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2월 영화관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앱을 통한 결제 추정 금액은 총 1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067억원)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영화관별 결제 추정 금액은 CGV 691억원, 롯데시네마 376억원, 메가박스 277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각각 19%, 40%, 27%였다.
와이즈앱·리테일은 이러한 결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을 꼽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15일 하루 동안 47만817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로써 개봉 40일만에 1300만 관객도 돌파한 데 이어 누적 관객 수 1346만 7844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다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1312만 8080명)의 누적 관객 수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서울 한 영화관에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가 걸려 있다. [연합] |
실제 영화관 앱 이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CGV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95만명, 롯데시네마 259만명, 메가박스 223만명으로 나타났다. 영화 개봉 전인 1월 대비 각각 19%, 20%, 12% 증가한 수치다. 영화관 3사 중복 이용자를 제외한 전체 앱 이용자는 68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월(577만명) 대비 19%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OTT 확산으로 극장 영화 흥행이 줄어드는 가운데 예상 밖의 흥행작이 등장하자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왕과 사는 남자 이후 이같은 활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총 매출 13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매출 1위 기록 경신도 넘보고 있다. 현재 역대 최고 매출 영화는 ‘극한직업’으로 약 13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가 이르면 이번 주말 해당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의 제작비는 약 10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평균 200억~300억원 규모의 OTT 시리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