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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실장 “산업 인프라 분산…지역안배 아닌 강력한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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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의 시대는 가고 생존의 시대’ SNS게시
대만, 발전용 LNG 비축량 10여일에 “당혹”
지정학적 충돌…해상 ‘병목지점’이 기업 명줄
반도체, 물리적인 산업…“전략적 다변화”강조
“포스트 호르무즈 시대…수도권 관성 넘어야”
서울경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7일 “산업 인프라 분산은 단순한 지역 안배가 아니다”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공급망을 약속하는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규정했다.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1일의 카운트다운’이 남긴 경고: 효율의 시대는 가고 생존의 시대가 온다>라는 장문의 게시글을 통해 대만의 발전용 LNG 비축량이 열흘 남짓에 불과하다는 외신보도를 전했다. 그는 “세계 반도체의 심장이라 불리는 나라의 에너지 안보가 고작 이 정도일까 싶어 과장된 보도가 아닌지 의심부터 들었지만 의구심은 당혹감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첨단 기술의 결정체라 믿어온 산업의 토대가 위태로운 물리적 기반 위에 서 있었다”는 사실이 당혹감의 배경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언급 한 뒤 “외부 보급로가 단절되는 순간 시스템 전체가 멈춰 서고 마는, 이 시대 산업 구조의 치명적인 유통기한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가설 위에 세운 경영은 끝났다”며 “지정학적 충돌이 일상이 된 시대에 해상 초크 포인트(병목지점, Choke Point)는 언제든 기업의 명줄을 잡는 변수로 돌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효율을 위해 걷어낸 재고와 특정 지역으로 몰아넣은 인프라의 집중은 이제 위기 상황에서 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적 급소’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실장은 한국 산업 경쟁력의 핵심인 반도체를 일컬어 “지극히 물리적인 산업”이라며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 석유화학 공정은 물론, 반도체 필수 소재와 특수가스 공급망까지 도미노처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해협의 안위와 공장의 라인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안보 체계라는 인식이 이제 경영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김 실장은 “글로벌 고객들이 파트너를 선택하는 기준은 공정의 정밀도를 넘어 ‘사업 연속성(BCP)’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그간 최상의 효율을 제공해온 수도권 클러스터 초집중에 대한 전략적 재해석”을 부각했다. 그동안 수도권 집중은 인재 확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수가 된 지금은 ‘전략적 자산의 다변화’라는 과제가 등장했다는 논리다.

김 실장은 “수도권의 역량은 유지하되, 에너지와 물류의 강점을 가진 거점들로 ‘멀티 허브’를 구축하는 결단은 지리적 한계로 이를 구현하기 어려운 대만 모델과 대비되는 한국만의 독보적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이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며 “이제 최고경영진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얼마나 효율적인가’가 아니라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복원력을 갖추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의 관성을 넘어 산업 지도를 넓게 조망하는 안목, 그것이 포스트 호르무즈 시대 대한민국 반도체가 세계 시장에서 신뢰를 선점할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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