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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군 호위 안전 보장 못해…이란 기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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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FT 인터뷰
“호위해도 위험 자체 사라지지 않아”
“사태 장기화시 식량 등 고갈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해사기구(IMO)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해군 호위를 제공하더라도 선박 안전을 “100% 보장할 수 없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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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벌크선 ‘마유레 나레’.(사진=태국 왕립 해군·AFP)


아르세뇨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군사적 지원이 해협 확보에 있어 장기적이거나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위험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상선과 선원들은 여전히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에 돌입한 이후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소 전 세계 원유 거래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전투가 시작된 이후 이란은 걸프 지역에서 최소 18척의 선박을 공격했으며,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을 선언했다.

세계 원유 공급이 막히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 수송을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 상선에 해군 호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고 한중일 등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의 노력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매우 나쁜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지원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약속했던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유럽과 중국이 미국보다 걸프 지역 원유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해협의 지리적 특성도 문제 삼았다. 해협의 가장 좁은 지점은 폭이 21마일(약 34㎞)에 달하지만 대형 유조선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수심이 깊은 구간은 양 방향을 합쳐도 4㎞에 불과하다. 또한 해협이 접한 이란 영토는 산악 지형으로 둘러싸여 있어 고지대에서 선박을 기습 공격하기 유리한 환경이다.

그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해운과 아무 관련이 없지만 우리가 부수적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또한 걸프 지역에 묶여 있는 선박들의 식량과 보급품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IMO는 어떤 선박이 가장 긴급히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선박 회사들에게 선내 보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그는 “항만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되고 있어 항구 접근 역시 제한되고 있다”며 “어느 시점이 되면 선원들을 위한 식량과 물을 비롯해 선박 운항에 필요한 연료 등 보급품이 부족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IMO는 18~1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걸프 지역에서 선주들이 직면한 운항 위험과 함께 분쟁 완화를 촉구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해상무역기구에 따르면 3월 2일부터 14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과 유조선은 단 47척에 불과하다. 이 중 상당수는 그리스 선박 재벌 조지 프로코피우 소유이며, 두 척은 인도에 석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선박 관리 회사들에 “항해를 하지 말고, 선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지 말며, 선박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선주나 선박 운영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기 전에 상황이 먼저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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