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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화학산업에 퍼지는 호르무즈 봉쇄 영향···일 업체들 에틸렌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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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3년 12월 10일 항공촬영된 호르무즈 해협 내의 모습. 클라렌스해협이 이란 본토와 케슴 섬을 분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에 따라 석유화학업체들이 다양한 제품 원료가 되는 에틸렌 등 기초화학산업 원료의 감산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이 기초화학산업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신에츠화학공업이 에틸렌을 원료로 하는 염화비닐수지의 감산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에틸렌의 주 원료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인데, 일본에서 쓰이는 나프타는 수입이 6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70% 이상이 중동산이며, 일본은 나프타의 원료가 되는 원유 역시 9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나프타 가격이 약 66%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상태가 계속되면 나프타 조달이 어려워진다면서 에틸렌 생산설비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원료 조달난이 올 것을 내다보고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일본 내 12개의 에틸렌 생산설비 중 적어도 6기가 감산 대응을 시작한 상태다.

에틸렌을 포함한 기초화학산업 원료를 가공하거나 화학반응을 일으키면 폴리에틸렌 등 다양한 중간재료를 얻을 수 있는데, 이들 중간재료는 식품 등의 포장재나 자동차 타이어, 세제, 반도체 재료, 건자재 등 폭넓은 제품의 원료가 된다. 닛케이는 일본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초화학품과 이를 원료로 삼은 세제, 의약품 등 최종제품, 플라스틱·고무 등을 포함한 화학 분야 전체의 출하액은 2023년 현재 약 50조엔(약 468조원)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약 250일분의 국내 비축이 있었던 원유에 비하면 나프타 재고는 적으며, 일본 내에서 원유 정제량을 늘리면 나프타를 얻을 수 있지만 원유를 처리한 뒤 얻는 성분 중 나프타는 약 10%에 그친다고 전했다. 일본 내 생산에 따라 재고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 나프타 재고는 20일 분량에 불과하다.

관련 기업들은 중동 이외의 나프타 조달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국 등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닛케이는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중동에서 조달하던 양 전체를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며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를 내다보고 어떻게 공급망을 유지시킬 것인지가 초점”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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