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3일 HJ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에 군산조선소를 매각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양측은 실사와 감정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최종 매각가격이 결정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는 조선업 호황기였던 2010년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에 180만㎡ 규모로 건립됐지만 2017년 불황기를 맞아 가동이 중지됐다. 이후 2022년 10월 선박 블록 생산 등을 목적으로 일부 가동이 재개됐다. 현재 25만톤(t)급 선박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130만t급 도크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한미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 가동에 따른 미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전초기지 또는 수주 확대에 따른 선박 건조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HD현대중공업은 매각을 결정했다. 이미 기 확보한 3년치 일감은 울산 조선소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인데다 고도의 설계 역량과 숙련된 생산 인력을 분산해 운영하는 것보다는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이미 필리핀 수빅 조선소를 활용해 생산을 확대하는 중이며, HD현대미포와의 합병으로 방산 부문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군산조선소 매각을 계기로 국내 조선업이 효율성 높은 중심 구조로 사업이 재편되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조선업은 수주 증가에 맞춰 조선소를 확대하는 방식이었다면, 현재는 고부가 선박 중심 시장에서 생산 효율과 기술 경쟁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총 5643만CGT(표준선환산톤수)로 전년에 비해 27% 감소한 상황에서 중국의 시장점유율(63%)은 한국(21%)보다 3배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미 선박 수주에 대한 양적 경쟁은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은 고부가가가치 선종 수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형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고부가 선박 중심 전략과 생산 효율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유휴 자산을 줄이고 기술·전문인력이 집중된 대형 통합 사업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조선소 전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