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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이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이유…신세계의 '인프라 대전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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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미국 리플렉션AI 손잡고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건설
연내 JV 설립해 본격 사업 추진…투자 규모 10조원대 전망
이커머스·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 결합 한국판 아마존 구축
아주경제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행사에서 정용진(오른쪽 두 번째)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샤 라스킨(왼쪽 두 번째) 리플렉션 AI CEO, 하워드 러트닉(가운데)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유통기업에서 테크기업으로의 대전환에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AI기업 리플렉션AI와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전격 선언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이다. 미래 신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AI를 낙점한 신세계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결합한 한국판 아마존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셔널 AI 센터’에서 ‘한국 소버린(주권)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에 최대 규모인 250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으로, 연내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울산에 구축 중인 100㎿ 규모 AI 데이터센터에 약 7조원이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의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설비인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는다. 리플렉션AI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20억 달러(약 3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국이 AI 칩과 모델, 풀스택(통합형) 엔지니어링을 제공하고 한국이 실제 (센터) 설계와 인허가, 파이낸싱을 맡는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스타필드 등 대형 복합시설 개발 경험을 가진 신세계프라퍼티가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는 시스템 운영과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등 기술 운영을 담당할 수 있다.

신세계가 AI 인프라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좁은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가 자리한다. 유통업에 집중해 온 신세계그룹의 매출은 2023년 40조6044억원에서 지난해 40조9781억원으로 사실상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유통업이 매출 규모는 큰 대신 영업이익률은 낮은 반면,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는 높은 수익성을 가진 사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아마존의 영업이익이 800억달러(약 119조)를 기록했는데 이중 56%가량이 자사 AI·클라우드 사업부인 AWS에서 나왔다. 신세계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연산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AI 솔루션을 판매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와 리플렉션AI의 목표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부터 사용자 맞춤형 AI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풀스택 AI 팩토리’ 구현이다. 아마존이 AI 반도체·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AI 모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신세계도 리플렉션 AI와의 협업을 발판으로 AI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미래 유통업에 최적화된 ‘이마트 2.0’ 시대를 열어 유통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리플렉션AI와의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 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의 이번 협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역점 과제로 추진하는 ‘AI 수출 프로그램’ 1호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AI 행동계획’을 발표하면서 AI 수출 패키지를 우방국과 동맹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협약식에 참석해 “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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