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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패션 정체 속 ‘키즈 러시’…새 성장축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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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W컨셉 키즈 매출 4배…플랫폼서도 급성장
헤지스·뉴발란스키즈 확대…패션기업 아동 시장 공략
패밀리룩 확산·‘텐포켓’ 소비…키즈 시장 단가 끌어올려
"출생아 수 반등 기대감…업계 새 성장 시장 주목"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패션업계에 ‘키즈 러시’가 번지고 있다. 성인 패션 시장이 정체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출생아 수 반등 조짐이 나타나자 브랜드들은 앞다퉈 아동 시장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단순 제품 확장을 넘어 별도 브랜드 론칭과 유통 채널 확대 등 움직임이 잇따른다. 불황 속에서도 아이를 위한 지갑은 열리면서 키즈 시장이 업계의 새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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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매장에 아동복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키즈 카테고리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무신사 키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대비 약 35%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개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 매출도 같은 기간 약 6.7배 늘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의 키즈 카테고리도 4배 증가했고, 신세계 계열 W컨셉의 키즈 매출도 4배 늘며 입점 브랜드 수도 2배 이상 확대됐다. 성인 패션 중심 플랫폼에서도 키즈가 핵심 성장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셈이다.

실제로 패션 기업들의 키즈 사업 확대 움직임은 활발하다. LF(093050)의 헤지스는 올해 봄·여름(SS) 시즌을 기점으로 ‘헤지스 키즈’ 공식 홈페이지를 새롭게 열었고, 이랜드월드도 ‘스파오키즈’·‘뉴발란스키즈’를 중심으로 키즈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 단독 론칭한 뉴발란스키즈는 지난해 매출 25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성장했다. 레시피그룹 ‘세터’, 비케이브 ‘리(LEE) 키즈’, 커버낫 키즈 등 성인 팬덤을 기반으로 한 신진 브랜드들의 키즈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키즈 시장 진입도 이어지는 추세다. 스웨덴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툴레(THULE)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툴레 주니어 카시트’를 국내 론칭하고 기념 캠페인을 진행했다. 출시 전부터 3000명 이상이 사전 알림을 신청했고, 오픈 당일 팝업(임시매장) 현장에서만 약 100세트가 팔렸다. 단순 패션을 넘어 유모차·카시트 등 프리미엄 육아용품까지 키즈 소비 범위가 넓어지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공략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키즈 시장 확대 흐름은 출생 지표 변화와도 맞물린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출생아 수 역시 25만 45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6100명(6.8%) 증가했다. 결혼·출산 연령대에 진입한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소비 핵심층으로 부상하면서 키즈 시장의 수요 기반 자체가 확대되는 구조다.

패션업계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같은 디자인을 함께 착용하는 ‘패밀리룩’·‘시밀리룩(맞춰 입기)’ 문화 확산도 성장 배경으로 지목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족 착장을 공유하는 소비 문화가 퍼지면서 성인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들이 키즈 라인을 연달아 추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어릴 때부터 고객 접점을 확보하면 성인 라인까지 이어지는 장기 고객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키즈 시장은 성인 패션보다 가격 민감도가 낮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분야로 꼽힌다. 부모 소비가 결합되는 구조인 만큼 유아 의류를 시작으로 신발·가방·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상품군을 넓히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조부모·친척까지 아낌없이 여는 ‘텐 포켓’ 현상이 키즈 시장의 단가와 볼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셈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성인 패션 시장은 이미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반면 키즈 시장은 아직 성장 여지가 큰 영역”이라며 “성인 브랜드 팬덤이 키즈 라인으로 확장되고 패밀리룩 수요까지 늘면서 관련 투자와 제품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생아 수 반등까지 더해지면서 키즈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보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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