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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 봉쇄로 쿠바 전역 정전…트럼프 "점령하는 영광 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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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전력 시스템 완전 단절돼 전국 정전 피해
美 압박에 석유 공급 끊겨…전력 인프라 한계
반정부 시위도…트럼프 "내가 곧 개입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붕괴를 예고한 쿠바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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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쿠바의 수도 하바나의 한 술집에 혁명가 체 게바라의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쿠바 에너지광업부는 이날 인구 약 1100만명이 거주하는 전국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단절돼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며 "현재 전력망 복구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 정부는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의 제재와 에너지 압박을 지목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거나 공급하는 국가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쿠바는 곧 붕괴할 것"이라며 "그들은 절실히 거래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국가 전체에 석유 공급이 3개월 넘게 끊긴 상태"라며 "태양광과 천연가스, 화력 발전소 등에 의존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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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쿠바 하바나에서 전력 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쿠바는 지난 몇 년간 경제난과 에너지 부족으로 전력 인프라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베네수엘라, 멕시코, 러시아 등의 석유 지원에 의존해 왔으나, 올해 초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인해 에너지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일주일 전에도 대규모 정전으로 섬 서부 지역의 수백만 명이 피해를 보았다. 쿠바는 자체적으로 석유 생산량의 약 40%를 충당하며 전력을 생산해 왔으나, 노후화된 전력망과 연료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전력난이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는 수도 하바나 등 여러 도시에서 주민들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항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또 지난 14일 쿠바 국영 신문 '인바소르'에 따르면 13일 밤 쿠바 중부 모론 시에서 정전과 식량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가 이튿날 폭력 시위로 변했다. 시위대는 "자유"라고 외치며 현지 당국과 공방을 벌인 후 공산당 모론 시당 당사를 상대로 파괴 행위를 저질렀으며, 일부는 건물 입구에 돌을 던지고 가구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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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가 쿠바를 점령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쿠바와의 관계를 끝낼 때가 온 것 같다"며 "나는 내가 쿠바를 점령할 영광을 누릴 것이라 믿는다. 정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쿠바에 대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매우 약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점령' 발언의 의미를 묻는 물음에는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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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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