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LPG 가스 유조선이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봉쇄 해제 의지를 거듭 강조하자 국제유가가 5% 넘게 하락했다.
이날 기준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2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84% 하락했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28% 내렸다.
앞서 직전 거래인인 지난 13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7% 올라 배럴당 103.14달러에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7월 말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보도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조선 호위 지원 요청으로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배들이 이미 해협을 빠져나갔고, 우리는 석유 공급이 지속되게 하기 위해 이를 용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뿐 아니라 중국·인도·파키스탄의 유조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지원을 재차 촉구하며,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고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에너지 위기가 이어지면 추가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는 위험 시나리오가 아닌 기본 시나리오가 됐다”며 “4월에 공급이 개선되더라도 재고 회복에 시간이 걸려 유가는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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