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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유가 진정에 미 국채 반등…달러 10개월 고점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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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16일 유가 하락을 계기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가격 상승)했고 달러는 최근 기록한 10개월 최고치에서 물러났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이란 전쟁의 향방과 주요 중앙은행 회의를 앞두고 신중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6.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22%를 기록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이어진 급등세 이후 나타난 조정으로, 2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5.4bp 떨어진 3.679%로 내려가며 2월 말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4.6bp 하락한 4.862%로 내려가며 2월 12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 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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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6.03.17 koinwon@newspim.com


유가 급등이 촉발한 금리 상승

지난주 글로벌 채권 금리는 유가 급등 여파로 크게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3월 초 이후 40% 이상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전쟁 종식이나 갈등 해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위험 선호가 지난주보다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브린모어 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담당 디렉터는 "지난주 시장에서 나타났던 흐름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며 "시장이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하며 일종의 재조정을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높은 유가가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면서도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몇 주 내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이란은 자국이 여전히 "안정적이고 강력하다"며 대응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다국적 연합 구성을 촉구했다. 그는 나토(NATO) 동맹이 미국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매우 나쁜 미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알리 하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되거나 석유 인프라가 영구적으로 타격을 입는 상황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시장이 갈등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 금리 인하 기대 축소

수익률 곡선도 이날 더 평탄해졌다.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격차는 55.8bp에서 54.2bp로 좁혀졌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는 '불 플래트닝(bull flattening)' 흐름이다.

이는 최근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약 24bp, 즉 사실상 한 차례 인하 수준만 반영하고 있다. 전쟁 이전 시장이 반영했던 약 55bp 인하 기대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연준은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를 열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전쟁 상황 속에서 경제와 물가 전망에 대한 중앙은행의 판단을 주시하고 있다.

◆ 달러 강세 주춤…유가가 환율 좌우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강세가 다소 완화됐다. 달러는 최근 안전자산 선호 속에 상승하며 10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날 일부 차익 실현이 나오며 후퇴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64% 하락한 99.70을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최근 기록한 10개월 최고치인 100.54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는 장 초반 7개월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해 1.1521달러로 0.92% 상승했고, 파운드화도 0.84% 오른 1.333달러를 기록했다.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 트레이딩 책임자는 "현재 시장의 거의 모든 움직임이 유가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유가 충격 때문에 시장이 지나치게 매파적인 금리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이전에는 2026년 기준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완전히 반영돼 있었지만 지금은 겨우 한 차례 인하만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거의 100%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도 이어졌다. 엔화는 달러당 160엔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되며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 경계선에 접근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2024년 7월 개입에 나섰던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이다.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 특성상 전쟁과 유가 상승이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주 달러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 속에 1.4% 상승했다. 시장은 호주중앙은행(RBA)이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약 72%로 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각 17일 오전 7시 15분 기준 전장 대비 0.5% 내린 1491.5원에 거래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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