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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 먹으려고 5시간 웨이팅…中밀크티도 MZ인산인해[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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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푸드의 공습]②
강남 中음식점 가보니
100m마다 한 곳 꼴 中프랜차이즈
차백도·헤이티, 디저트 핫플 부상
생선요리 카오위도 기본 30분 대기
[글·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웨이팅(대기) 번호 255번.

지난 주말 오후 3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 빌딩. 이곳 2층에 있는 중국 프랜차이즈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 매장 입구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현장 대기 시간만 최소 3시간. 대기 중이던 이민주(23)씨는 “200번대 대기자면 6~7시간 이후 입장할 수도 있다”며 기자에게 인근의 다른 중국 식당을 권했다. 사전 예약 실패 뒤 무턱대고 매장을 방문한 게 낭패였다. 무려 5시간이 지난 저녁 8시. 결국 배고픔에 발길을 돌렸다. 대기 순번 51번째를 남겨놓고서다. 대안은 중국 생선요리 프랜차이즈 ‘반티엔야오 카오위’ 강남점. 실시간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서 대체 맛집으로 알려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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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들의 중국맛 성지 된 강남 일대

반티엔야오 카오위 강남점의 웨이팅은 기본 30분이었다. 매장 직원은 오후 6시 전후로 손님이 몰린다고 했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10대부터 20~30대의 한국인이었다.

중국술 연태고량주 대신 무제한 제공하는 음료수를 마시고, 메인 메뉴인 알싸한 중국식 마라 생선찜요리에 야채·버섯·두부·분모자·옥수수면사리·신선새우샤화 등을 곁들여 먹었다. 홀 점원은 “민물고기 닝보어 생선을 통째로 구운 뒤 다양한 소스와 채소를 곁들여 다시 조리하는 사천식 향토 요리 카오위와 훠궈를 결합한 샤부샤부식 생선찜”이라며 “여러 명이 같이 나눠 먹으면 가격 부담도 크지 않아 젊은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메인 생선찜의 종류는 토핑과 매운 단계에 따라 총 8가지로 나뉜다. 가격은 4만 3000원. 여기에 2500원짜리 사리를 4~5개 추가하면 약 7만원대에 3~4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사이드메뉴로는 수좌병, 멘보샤, 오이무침, 양꼬치 등을 맛볼 수 있다. 옆 테이블에 앉은 20대 청년들은 “재료도 신선하고 위생 상태도 깔끔하다”며 “중국 본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데다, 1인당 1000원씩 추가하면 셀프바(밥·과자·음료)를 무한 이용할 수 있어 일주일에 한번씩 온다”고 웃었다.

마라탕과 탕후루로 시작한 C푸드 열풍은 최근 밀크티로 확산하는 추세다. 인근의 중국 밀크티 프랜차이즈 ‘헤이티’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표 메뉴인 ‘클라우드 크리스프 그레이프’ 가격은 7400원. 이미 국내에 진출한 대만 버블티 ‘공차’의 가격대(5000~6000원대)보다 비싼 편이다. 단맛 조절이 가능해 건강을 챙기는 요즘 MZ세대 취향에 제격이다. 202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헤이티는 강남·명동·홍대 상권을 중심으로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인 회사 동료가 추천해 매장을 찾았다는 박은영(25)씨는 “달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깊은 맛에 즐겨 마시게 됐다”며 “중국 음식이 싸구려라는 인식이 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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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싼 맛’ 지우고 정통맛·프리미엄으로 MZ 공략

서울 강남역 일대는 이미 중국 프랜차이즈 매장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지하철 신논현역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약 700m 구간에만 7개 매장이 들어서 있었다. 중국 생선 요리 ‘반티엔야오 카오위’와 생활용품점 ‘미니소’, 훠궈 식당 ‘하이디라오’를 비롯해 마라탕 식당 ‘탕화쿵푸’,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 ‘차백도’, ‘차지’(상반기 개점 예정) 등이 자리했다. 특히 2017년 11월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출범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패왕차희)는 지난해 한국지사 법인 ‘차지코리아’를 설립하고 강남과 용산 아이파크몰, 신촌에 3개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중국 이커머스에 이어 중국 식음료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본토의 내수 성장 둔화 속에서 한국을 해외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삼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식 닭강정, 마라탕, 꿔바로우 같은 메뉴에 거부감이 적고, 한·중간 무비자 입국 정책으로 중국 제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한국에 진출한 하이디라오 매출은 2022년 413억원에서 2024년 781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국에 11개 매장이 있으며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1000억원에 육박한다. 마라탕·마라샹궈 전문점 탕화쿵푸를 운영하는 탕화쿵푸코리아의 2024년 매출은 222억원이다. 전년(182억원)보다 21.5% 급증했다. 매장수는 2022년 327곳에서 2024년 494곳으로 늘었다.

중국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국내 진출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프랜차이즈 국내 가맹점 수는 약 30만 1000개로, 이미 한국 외식 시장은 포화 상태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그동안 ‘저가·저품질’로 외면 받았던 중국 식음료(F&B) 브랜드들이 세련된 IP(지적재산) 콘텐츠를 입고 가격 대비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본과 본토 공급망까지 갖춘 중국 브랜드들이 속속 한국 진출을 위한 타임테이블을 조율하고 있어 한국 내 가맹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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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신논현역 일대 중국 프랜차이즈 진출 현황(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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