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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유업계, 트럼프 행정부에 위기 심화 경고…"해법은 호르무즈 재개방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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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유업계와 트럼프 행정부 회의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 악화 경고
해법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라 강조
일부 기업은 고유가 장기전 대비
아시아경제

지난 2월 눈 내린 백악관. 연합뉴스


미국 석유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야기된 에너지 위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전하며, 이를 위한 해법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라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석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한 에너지 운송 차질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는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석유기업 CEO들이 함께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로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투기 자금이 예상치 못하게 유가를 밀어 올릴 경우 현재 이미 높은 수준의 유가가 더 상승할 수 있으며 정제 석유제품 공급 부족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와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CEO 역시 에너지 공급 차질 규모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현재 백악관은 국제유가 안정화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추가 완화 ▲대규모 전략 비축유 방출 ▲존스법(미 항구 간 원유 운송 제한) 한시적 면제 가능성 등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베네수엘라와 미국 사이의 원유 수송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법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장기전 대비하는 업계

백악관은 이날 회의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지만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백악관의 조치에 대해 제한적이며, 해법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뿐이라고 보고 있다.

스티븐 프루엣 텍사스 미들랜드 기반의 석유기업인 엘레베이션리소스 CEO는 "세계 경제는 배럴당 120달러의 유가를 감당할 필요가 없다"며 "경제적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스 셰브론 CEO는 최근 포드캐스트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기 대응 시뮬레이션을 한다. 가장 큰 시나리오는 항상 중동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는 상황이었다"며 "지금 시장은 매우 불안하고, 불확실하며, 변동성이 크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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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아시아경제


백악관 내부에서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WSJ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는 군사 옵션이 존재한다는 펜타곤의 보고를 받았고, 트럼프 행정부는 몇 주 내 실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일부 석유 기업들은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으로 석유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산업과 경제 모두 부정적이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 장기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져 석유 소비가 감소하게 된다. 석유 소비가 감소하면 유가가 하락하고 생산 축소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우려한 듯 버검 장관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석유기업들이 고유가에 대응해 생산 확대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해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일평균 900만~1000만배럴의 공급을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미 석유업계의 중론이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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