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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잠 못 이루는 밤… 직접 전화 받는 대통령, ‘특종’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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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작전 이후 30차례 이상 전화 인터뷰
美언론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 탄생”
저녁이나 골프 마친 뒤가 성공율 좋은 편
‘짧은 통화' 보도 이어지면서 언론계 피로감도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 행사에러 발언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인 ‘장대한 분노’가 시작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 30차례 이상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 대통령은 민감한 대외 문제와 관련해 정제된 메시지를 냈고, 언론이 인터뷰라도 하려면 정식 계통(공보 라인)을 통해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트럼프는 이런 문법을 철저히 파괴했다. 기자들로부터 걸려 오는 전화를 직접 받으며 약 5~10분 정도의 짧은 통화에 응하고 있는데, 세마포는 16일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이 탄생했다”며 이를 조명했다.

워싱턴 DC에서 백악관에 출입하는 내신 기자들 사이에선 트럼프의 개인 번호가 일종의 ‘공공재’ 같이 돼 버렸다. 대통령의 한마디가 큰 의미를 갖는 만큼 트럼프의 아이폰도 울림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트럼프는 웬만하면 전화를 받는 편인데, 16일에도 PBS에서 백악관을 담당하는 리즈 랜더스 기자가 X(옛 트위터)에서 “오늘 아침 대통령과 잠깐 통화를 했고, 이란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전화를 받으면서 ‘매우 중요한 회의’가 있어 통화하기 적절치 않다고 했지만 다음과 같이 말했다”며 대통령 발언을 소개했다. 중동 상황에 대한 취재로 정평이 나 있는 악시오스의 버락 데이비드는 트럼프와 무려 네 차례나 통화했다.

이러다 보니 각 언론은 요령을 갖고 트럼프와의 전화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가 저녁에 잠을 못 이루고 TV를 보거나, 골프를 마치고 기분이 좋을 때 전화를 걸면 ‘타율’이 특히 좋다고 한다. 세마포는 “다수가 공유하는 통념은 트럼프가 TV를 보며 수다를 떠는 늦은 저녁 시간대에 (전화를) 시도해 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른 아침에 전화를 걸면 트럼프로부터 다소 퉁명스러운 반응이 돌아왔다는 응답이 많았다. 트럼프는 뉴욕에서 부동산 디벨로퍼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기자가 전화를 걸면 어떤 주제든 가리지 않고 수다를 떨었다고 한다. 1기 때도 때때로 자신이 직접 전화를 걸어 주요 정책 사안에 관해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의 ‘짧은 통화’가 계속되면서 미 언론계에서는 이에 대한 피로감도 감지된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는 통화다 보니 깊이가 없어 트럼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올리는 그것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특별한 메시지 없는 수박 겉핥기식 통화를 ‘단독 보도’로 포장해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관행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일부 언론사에서는 트럼프와의 통화가 남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트럼프 주변에선 그의 개인 휴대폰에 걸려 오는 전화가 외국 정보기관에 도청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한다. 다만 참모들 사이에선 트럼프가 이런 전화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대수로이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투명하고 접근하기 쉬운 대통령”이라며 “그는 진정으로 자신을 가장 잘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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