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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잠실 54분이라던 한강버스…감사원 "최대 8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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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봄 기자]

# 한강버스가 마곡~잠실 급행 기준 54분이 소요된다는 서울시의 발표는 한강버스 선박의 속도를 부풀려 발표한 것이라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는 급행을 타도 가장 빠르면 64분, 늦으면 85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홍보한 것보다 최대 30분이 더 걸릴 수 있는 사안인데, 서울시는 한강버스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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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에 탑승해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 | 뉴시스]


감사원이 16일 국회가 요구한 '한강 버스 및 여의도 선착장 조성사업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한강버스의 운항 시간을 산정하면서 선박 평균 속도를 17노트 수준으로 가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마곡에서 잠실까지 약 31㎞ 구간을 운항하는 급행 노선의 소요 시간을 약 54분으로 홍보해 왔다.

하지만 실제 운항 가능 속도는 이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실제 지난해 3월 한강버스 1호선에 직접 탑승해 운항 소요시간을 측정하는 한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도 시뮬레이션을 의뢰했다.

시운전과 시뮬레이션을 종합 분석한 결과, 운항 환경을 반영하면 마곡에서 잠실까지 급행 기준 소요 시간은 선박에 따라 최소 64분에서 최대 85분까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홍보한 54분보다 최대 30분가량 더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감사원은 특히 서울시가 이러한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운항 계획을 수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3년 말 운영사업자와의 협의 과정에서 모형선 시험 결과를 공유받아 목표 속도인 17노트 달성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2024년 4월에도 SH공사로부터 목표 속도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선박속도 17노트를 기준을 바꾸지 않은 채 운항 시간과 사업 계획을 홍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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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월 24일 '한강버스 글로벌 인이트 포럼'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한강버스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수상 대중교통 사업으로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총 12척의 선박을 투입해 한강을 따라 동서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사업 초기 한강버스를 '서울형 리버버스'로 소개하며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한강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도심 도로 교통 체증을 피하면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감사원은 "한강버스의 통행시간과 탑승요금은 지하철 대비 상대적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해 시민의 출퇴근 편의성을 향상한다는 사업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달성 가능한 선박속도를 감안해 운항 소요시간과 운항시간표 등을 적정히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 조치했다.

아울러 이번 감사에서는 한강버스 사업의 경제성 분석 방식과 사업 추진 절차에서도 일부 문제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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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경제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선박 구입비를 총사업비에서 제외해 주의 조치를 받았다. [사진 | 뉴시스]


서울시는 사업 경제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선박 구입비 등 상당수 비용을 총사업비에서 제외한 채 편익을 산정해 지방재정법 등 관련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가 500억원 이하로 축소되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와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건너 뛴 것으로 확인돼, 2건의 주의 조치를 받았다.

선박 구입비 등 민간 부담분을 모두 포함한 총사업비는 1차 투자심사의뢰서가 작성된 2023년 8월에는 563억원으로 추정됐으나, 2024년 3월 2차 투자심사의뢰서에서는 754억원, 2024년 12월에는 1542억원까지 불어났다.

다만 감사원은 선박 건조 계약이나 선착장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위법, 부당한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감사 결과에서 지적된 행정 보완 사항을 신속하고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며 "모든 과정을 법령과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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